[스크랩] 계룡산(수통골)산행기(`06.3.25)
계룡산(수통골)산행기
어제 당초에는 동지들 하고 대전국립현충원 뒤 갑하산을 가려고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 저는 포기합니다. 동지들은 잘 다녀 왔겠죠?
어제 날씨는 바람은 좀 불었으나 날씨는 넘 좋았죠? 오전에 바쁜일을 대충하고 나니
몸의 근질 근질병이 돋는다. 베낭에 물 한병만 달랑 넣고 평소에 자주 찾는 수통골로
달아난다.
오늘이 "놀토"라 그런지 가는 길은 한산하다. 유성4거리를 지나 학하동 방향으로 진행
하니 벌써 도로옆의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방긋,씽긋으로 유혹하고, 호남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니, 우측 수통골에서 불어 오는 바람 역시 여느때 하곤 좀 틀리게 봄의
향기를 가득 배달한다.
11시30분경 수통골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이미 수통골은 사람반 차량반이다.
내려오는사람, 올라가는사람, 물건파는사람, 생수떠가는사람등 "인산인해(人山人海)"
오늘은 도덕봉, 가리울골 삼거리, 자티고개, 금수봉, 빈계산, 주차장으로 "원점회귀"로
결정하고 도덕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수통골 통제소앞엔 국립공원직원이 담배 라이터,
화기취급장비를 놓고 가라 하지만 단 한사람도 놓고 가는사람이 없다.
진짜 소지하지 않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은 3월24일 16시03분경에 등산객 실화로
산불이 발생하여 아까운 우리 산림 0.5헥타르가 소실 되었고, 이 산불을 진화 하기위해
350여명의 인원과 소방헬기까지 동원되는 안타까운 일이........
오늘(3월26일 일요일) 이시각에도 우리 대전 지역엔 서구2건,동구1건 총3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2건은 완진 되었으나 동구 대별동건은 아직 잔불 진화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고, 이렇게 바람이 심할때 산불이 발생하면
바람은 곧 화약으로 순식간에 돌변한다.
산불 예방이 최고 입니다 우리모두 불조심을 생활화 합시다.
수통골 최 장거리 코스 "원점회귀"(9km)
많은 사람들은 계곡쪽으로 올라가고, 일부는 우측 도덕봉을 향하여 들머리로 진입
한다. 저 역시 오른쪽 도덕봉 방향으로 진입한다.
도덕봉 방향 진입로....도덕봉 까징1.5km
진입 하자마자 곧바로 오름길이 시작되고, 넓은 암반과 묘지를 지나면 고도는 점점 아주
빡시게 되며, 거의 직벽 수준의 삐알을 오를때면 어김없이 등쪽 및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에~게. 이제 1km 왔네요...금수봉은 아직 멀었네요?
작은 안부에서 숨 한번 크게 쉬고, 또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면 산마루에 닿고 산마루를
따라 약간 내렸다가 훨씬 긴 오름길의 연속이다.
오름길에 잠시 뒤를 돌아보면 좌측으론 방금 출발한 수통골 주차장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우측으론 가야 할 빈계산과 금수봉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아직 여긴 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어떠한 근거도 찾을수 없지만 진달래가 몇칠의
시간만 주면 온 산을 불은색으로 바꾸어 놓겠다 한다. 진짜냐고 물으니 믿으라고 한다.
진달래와 한참을 이야기 하던 중....갑자기 눈앞이 훤 하더니, 못 믿으면 근거를 보여준다
며 진달래가 아직은 어설픈 패션쇼를 한다.
아직은 좀 어설픈 진달래의 패션쇼......
모델은 그런대로 쓸만한데....사진 실력이 좀 엉성하죠?
이 등로는 개설 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곳 수통골이 2004년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후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새로이 개설한 등로인데, 정말 멋진 곳으로 등로를
만들어 놓았다. 예전엔 암릉구간을 엉성한 밧줄에 의지해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
가야 할 멋진 도덕봉 암릉구간(계단엔 벌써 많은 산객이 오르고 있음)
가야 할 멋진 도덕봉 암릉구간
가야 할 암릉구간의 첫번째 철계단
가야 할 암릉구간의 두번째 철계단
지나온 암릉구간

가야 할 암릉구간의 로프구간

지나온 암릉구간
마지막 암릉구간
마지막 암릉구간을 오르니 계룡산쪽에서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어오니, 일단은 뼈속
까지 시원하다. 잠시 앞 사람들로 인하여 지체되어 잠시 호흡을 고르니 기분이 업 된다.
주차장 및 학하동.계산동 일대
동지들이 가신 갑하산... 아마 이 시간에 저산 어디에 있겠죠? 안산 즐산 하셨지요?
우측 멀리 계룡산 장군봉(쬐게 땡김)
도덕봉 직전 전망 좋은 곳
도덕봉 직전 전망좋은 곳에는 먼저 오신 많은 산객들로 만원이다. 점심먹는사람,
쉬는사람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 전망 좋은곳이 도덕봉 인줄 알지만 사실은 여기서 30-40m
더 가야 도덕봉 정상이고 정상엔 표지목이 있다.
도덕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고, 혼자인
저에게 점심 먹으라 권유 하는데 쑥스러워 먹었다하고 사진 한방 잽싸게 찍고,
금수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가면서 조금 얻어 먹을것을 후회도 한다. 사실 시간이
12시가 넘었으니 배곱시계도 서서히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니 말이다.
지금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요?
도덕봉 정상(534m)
도덕봉을 지나고 관리되지 않은 헬기장을 지나면 약간 내림길이 나오며,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멋진 암릉 사이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해서 주차장으로 하산
할수 있는 곳이다.
짧은 오름길을 단숨에 오르면 묘지가 있고, 좌우로 조망이 끝내준다. 오른쪽으로는
멋진 계룡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론 빈계산과 금수봉이 더욱더 가까워
져 있고, 유성 및 대전시내가 희미 하지만 그런대로 시원스레 조망된다.
멋진 노송(老松)
마치 동네 뒷산 같은 편안한 숲속 등로
가리울골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하산시 저수지 방향으로 하산
여기도 이런 멋진 노송이 있군요?

가는 길엔 금수봉 쪽에서 오는사람 보다 그 쪽으로 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이곳은 금수봉까지 마루금으로 연결되어 있고, 주변 조망 특히 날씨가 좋으면
계룡산이 아주 가깝게 조망 되는 곳 이나 오늘은 약한 깨스가 있어 썩 좋은
조망은 아니다.
둘이 의지하며 잘 살고 있는 나무
어렵게 태어났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사는 소나무
가는 길 역시 내림길 오름길을 반복하며, 자티고개 및 금수봉삼거리를 지나 두번의
빡신 삐알을 넘어 금수봉에 도착한다. 여기 역시 "인산인해"다 .금수봉에서 두가지
아쉬운 장면을 목격한다.
첫번째 : 금수봉 팔각정 내에서 식사하는 장면
두번째 : 국립공원내 애완견을 데리고 온 장면
제 생각은 금수봉의 팔각정은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올라와서 조망을 감상하고
잠시 쉬는 곳인데 ,저렇게 밥을 먹고 있으니 올라갈수도 없다. 또 이런 국립공원
에 애완견은 출입이 금지 되었는데 버젓이 자랑삼아 놀고 있으니 말이다.
참으려다 애완견 주인에게 한마디 하니,무척 기분이 나쁜 모양이다.
금수봉(532m) 앞 이정표
금수봉의 유래
저 역시 편안한 마음이 아니라 그냥 내려가기로 하고 곧장 내려가려니
금수봉 밑 내림길은 아직 질퍽질퍽하고 무척 미끄럽다. 살살 이리저리
피해서 조금 내려가니 금방 해결된다.
잠시 왼쪽으로 산사태 지역 위에서 잠시 큰 호흡한번 하면서 지나온 금수봉
부터 쭉~욱 조망 한다.
지난 온 도덕봉 능선

멀리 계룡산 천왕봉(희미한 안테나 있는곳)

통제된 백운봉(536m)
잠시 눈요기 하고 내림길을 빨리 내려가려 하니 내림 암릉구간에 올라오는
사람으로 인하여 여기도 한참을 기다렸다 내려간다.
정체구간에 찍은 가야 할 빈계산
내림암릉 두군데를 지나 급격한 내림길을 지나면 성북동3거리에 닿는다. 역시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고 저쪽 앞에선 큰 시장이 열렸다.저긴 휴일 및
일요일이면 막걸리를 파는 곳으로, 산객의 목을 시원하게 적시어주는 곳이지만
여기또한 적법한 판매 행위인지는 의문이다.
성북동3거리 이정표
성북동3거리의 막걸리 시장....휴일이면 어김없이 열리죠
성북동3거리에서 빈계산쪽으로 오름길은 비록 길이는 짧으나 그 고도가 어느산
못지 않게 가파르다. 한 7~10분 이내면 오를 수 있지만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상당히 빡신 빈계산 오름길
숨이 턱에 걸릴쯤 빈계산에 도착한다. 여기도 여느 시골 장터 분위기다.
전엔 누구가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아 놓았던 것을 2004년 태풍으로 인하여
지금은 다 쓰러져 보기가 좀 흉하다.
빈계산(415m) 정상
여기부터 주차장까지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니 내려가는데 별 어려움 없이
내려가는 구간이다. 오르고 내리고를 3번정도 하면 주차장에 닿는다.
내림길에 이것 저것 생각하며 걸으니 어느덧 주차장쪽에서 요란한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어느 음식점의 개업 홍보방송인 듯 여자의 손님을 유혹하는
말이 들리니 여기 또한 왕 짜증이다.
무심코 내려오는데 그래도 반기는 것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다. 아직 만개
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이 피었다.
노오란 생강나무 꽃.... 밑으로 내려 올수록 많이 피었네요
이렇게 해서 오늘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끝까지 보아 주시고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과숲(안 용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