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3회차(세석산장~성삼재)산행기(`05.6.19)

산과 숲 2009. 5. 20. 20:47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제3회차)

(지리산 세석산장~성삼재 구간)

◐ 일자 : 2005년 06월 19일(일) / 맑음

◐ 소재지 :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일원

◐ 참석인원 : 28명

◐ 산행코스

    백무동매표소⇒세석산장⇒덕평봉⇒벽소령⇒

    연하천산장 ⇒토끼봉⇒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

◐ 총 산행거리 / 산행시간 :  29.4 ㎞ / 11~16시간

    ❊ 백무동(출발/03:30)⇒세석산장(6.5㎞/도착 06:10)

    ❊ 세석산장⇒벽소령산장(6.3㎞/도착 09:15)

    ❊ 벽소령산장⇒연하천산장(3.6㎞/도착 10:55)

    ❊ 연하천산장⇒화개재(뱀사골대피소)(4.2㎞/도착 13:05)

    ❊ 화개재⇒임걸령(3.1㎞/도착 14:30 )

    ❊ 임걸령⇒노고단산장(3.2㎞/도착 15:50)

    ❊ 노고단산장⇒성삼재(2.5㎞/도착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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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9일 제3차 백두대간 첫 야간산행』

 나는 6월13일 월요일 우리산악회 카페를 통해서 이번 야간

산행 계획을 접하고, 일단 마음이 설레고, 또 한편 으로는 걱정이

된다. 사실 나는 몇년 전 설악산 야간산행 경험은 있으나, 그

당시에는 남들이 모든 준비를 해서 몸만 갔던 기억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식사 2끼분은 어떻게 무엇으로 준비

해야 하나? 이것 저것 신경을 쓰니 머리가“띵”하다. 이런 특이한

산행시 에는 우리산악회 카페에 준비 사항 등을 자세히 알려주면

나 같이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텐데,좀  아쉬움이 있다.


드디어 출발일인 6월18일 토요일.......

멀쩡하던 날씨가 저녁때가 되니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

죽죽 내린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비가 오니 집사람은 걱정을 늘어 놓는다.

그러나 백두대간은 “비 아니라, 눈이 와도 강행 한다” 라도 하고,

판쵸우의 등 준비물이 추가된다.


저녁을 일찍 먹고 산행을 위해서 잠을 자려고 하였으나, 일찍 자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영 잠을 잘 수가 없어,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아까 챙겨놓은 배낭만 열고,닫고를 반복하지만, 시간은 이렇게

더디게만 가는지? ......


23시 TV에서는 청소년축구 중계를 한다. 얼마되지 않아 우리나라

한골을 먹으니, 영 선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밖을 보니 다행히 비는 그치고 하늘은 온통 구름만 잔뜩 하다.

제발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랄뿐.........


24시 아내의 걱정을 뒤로하고 집을 출발, 산악회 버스는 어느덧

01시 정각에 대전나들목에 진입하자 한적한 어둠의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언제나 늘 고생하시는 김 총무님의 간단한 산행

안내 중 이번 산행시간이 대충12시간 이상이란 말에 나는 마음

속으로 절대로 오버하지 말자고 다짐을 여러번 한다.


버스는 금산 인삼휴게소에 잠시 정차하는데, 아직 비가 조금씩 내리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많은 비가 올 것 같이 구름이 잔뜩 하다.

제발 비가 이쯤해서  뚝 그치면 얼마나 다행일까?.....

 

어느덧 버스는 오늘 산행 출발지인 백무동에 03시03분경에 도착한다.

나는 내리자 마자, 하늘부터 보니 별이 군데군데 보이니, 일

날씨는 안심이 되고, 금산을 지나면서 잠시 잠을 자서인지 컨디션

괜찮다.

 

우리일행은 입구에서 간단한 단체 사진을 찍고 곧바로 출발 03시30

매표소를 통과, 잠시“알바”를 하고 곧 정상코스에 진입

하는데. 아직 다른팀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어둠속의 산행 들머리)

 

(단체사진 뒷 배경 - 언제 종주를 마치나 .........)

 

(백무동 매표소)- 열심히 세석을 향하여 한발  두발 .....

 

(직진하면 세석, 좌측은 장터목산장 쪽 가는길) - 이곳 직전 에서 "알바 "

 

희미한 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오른 쪽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박자삼아, 앞사람의 등산화 뒷굽만 보고 말

없이 조용히 걷기만 한다.


랜턴 빛이 마치 반딧불처럼 빤짝빤짝하고,  주변은 암흑천지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희미한 불빛은 반딧불이 아님 1 )

 

(희미한 불빛은 반딧불이 아님 2 )

 

여기가 어디쯤인가? 지도상 이곳은 바람폭포 등 여러개의 폭포가

있었는데, 거기가 어딘지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렵다.

너덜 길을 한참 지날 무렴 갑자기 어둠이 서서히 걷히니 하나,

둘씩 주변 형태가 어설프게 보일 무렵 갑자기 급경사의 오름길이

나타 나더니, 세석까지 0.7㎞ 이정표가 보인다. 아! 조금만 가면

 세석평전...

 

그러나 언제나 그렇지만 산에서의 거리는 항상 생각보다 멀어

보인다. 그런데 이곳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숨이 목에 딱딱

걸리고, 입 안에서는 단 냄새가 펄펄 난다.

 

잠시 후 세석안부에 도착하니 상쾌한 아침 공기가 뼈속까지 시원

하게 불어오는가 싶더니, 눈앞에는 확 트인 세석평전이 한눈에 들어

오니,녹색 물결이 춤을 추는 광경은 자연과 인간은 역시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아름다움을 인간이 아니면 누가 느끼고, 찾는가?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06시10분 산장에는 벌써 많은 인파로 어수선

하다.  밥하는 사람, 먹는 사람, 집을 챙기는 사람 ......

(멋지게 지은 세석산장)

 

 

조 회장님을 비롯 우리 일행도 여기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직전

촛대봉 쪽이 온통 벌겋게 달아 오르는 순간, 눈이 시리도록 아주

강렬한 모습의 태양이 쏘옥 올라온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일출, 비록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여기서 보는 첫 태양은 감회가 새롭고, 기분

짱이 아니던가?

(세석산장에서 촛대봉쪽으로 올라오는 멋진 태양 - 오늘 안산을 기원한다)

 

   

세석능선에서 한 15분정도 오르니 영신봉, 여기는 낙남정맥(洛南正脈)  "영신봉 에서 시작하여 낙동강 하구에서 끝남"의 시발점 이라지만

이런 내용의 안내판은 어딜 보아도 없다.

(세석 갈림길)

 

(영신봉- 낙남정맥 시발점)

 


(가야 할 칠선봉쪽 능선)

 

(칠선봉 가기 전,,, 지금은 힘이 충전 되었군요!) 

 

오르고 내리고를 몇번의 반복 끝에 갑자기 눈앞에 덩치가 엉청 큰 바위가

버티고 있는곳의 바위가 잠시 발길을 잡는다.여기가 칠선봉......

잠시 쉬면서 물도 한 모금 먹고 사진도 한컷......

 

칠선봉에서 덕평봉까지는 거의 평지수준으로 걷기에 아주 편해서 여기가

과연 지리산인가? 의심할 정도로 고만고만한 길을 열심히 가다보니

이 높은 곳에 이렇게 수량이 많은 물이 콸콸 ... 참으로 신기하다.

선비샘이 아니라,신비스럽워서 "신비샘" 으로 이름을 변경함이 어떠한가요?????

 

(헌데 이정표가 선비샘 옆에 없고 한참 위에 있음)

 

 

(벽소령 가기 전, 야! 어찌하여 너는 이름 없는가? - 내가 보긴 영락없는

사자 모습인디유?)

 

 

(벽소령산장 도착 전 모습)

 

 

(벽소령산장에서,,, 회장님, 박대성회원님 폼이 휼륭한 모델)

 

(형제봉 가기 전,,,, 김희준 회원님! 활짝 웃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벽소령 산장에서 연하천 산장까지는 대부분 험한 오름길은 아니지만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길, 겨우 여기쯤 왔는데 다리는 벌써 천근

만근

 

눈 앞에 작으막한 건물이 연하천산장, 다른 산장에 비해 건물규모가

작고 아담해서 인지 산꾼 또한 아직은 한산하다.

이곳 샘 또한 수량이 풍부하고 물 맛 또한 아주 끝내줌.   

 

(연하천산장 풍부한 수량으로 인하여 물 나오는 곳이 두 곳)

 

(토끼봉 이정표)

 

(멀리 보이는 곳이 반야봉)

 

화개재는 옛날 섬진강을 통해 올라오는 해산물과 소금을 인월의 산나물등과

물물 교환하던 교통로 였다한다. 이곳에는 등산객의 휴식을 위해 쉼터를 잘

만들어 놓았으나, 좀 아쉬운 장면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여러명이 식사를

한다. 이곳의 용도은 지친사람의 휴식장소인데 반찬냄새 팍팍 풍기면서 식사

라니..

 

화개재에서 삼도봉을 향하여 출발하는데 노고단에서 오는 산꾼이 " 엄청힘든

코스를 가셔야 합니다" 라고 해서 물으니 나무계단이 551개나 되고 ,장난이

아니라고 하면서 지리산 천왕봉에서 성삼재구간 중 제일 힘든 험로라고 겁을 덜컥

준다. 정말 가기싫다. 그러나 어쩌나.....

 

(나무계단 시작지점 - 박대성 회원님 아직 힘이 비축된 듯 잘 가신다)  

 

(나무계단 길이가 장장 240미터,,,, 나는 죽었다)

 

 

(드디어 나무계단 끝나는 지점. 아! 이젠 살았다.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무생각이 없다)

 

드디어 삼도봉이다. 이곳 삼도봉에 서니 밑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지금껏 힘들었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바람에 날려간 기분......

 

이곳 삼도봉은 경상남도.전라남도, 전라북도의 경계지점에 있는 봉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정상석은 민주지산 삼도봉과는 또다른 모습.....

 

(삼도봉 - 경상남도 방향)

 

(삼도봉 - 전라남도 방향)

 

(삼도봉 - 전라북도 방향)

 

(산과숲 지친 모습이 역역함)

 

(이정표)

 

(임걸령 도착 전2)

 

진짜 기진맥진 하던 참에 생명수가 아닌가? 임걸령 샘... 여기도 수량이

풍부하고, 다른 샘이 뭐라 할지 몰라도 진짜 지리산 샘물 중 물 맛이 제일

이라고 후한 점수를 준다. 

 

(잘 정비된 샘터  물맛 또한 최고.....)

 

(임걸령 샘터 이정표)

 

(피아골 삼거리)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까?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노고단...

이곳은 전에 몇번 온 기억은 있으나, 오늘 보는 노고단 모습은 여느때

보다 느낌이 다르다. 그런데 아직도 성삼재까지는 1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이젠 정말 지겹다고 해야할까? 만사가 귀찮다.

 

(최신식으로 지은 노고단 산장)

 

(지릭산 종주 안내도- 지금 같으면 종주는 포기하고 싶은 심정뿐... 하지만

꼭 도전 할꺼다)

 

(드디어 날머리인 성삼재  매표소)

 

성삼재에 도착하니 선두팀(임 부회장등)이 반갑게 맞아준다. 몇시에 도착

했냐물으니 14시경에 도착했다 한다. 참 어떻게 저런 체력을 유지할까?

그런데 나를 깜짝놀라게 한 사실은 엄사리에 사신다는 여성분이 선두그룹에

왔다는 사실, 얼굴도 예쁘시고...... 우리산악회에 계속해서 참석 하신다고

한다.

 

도착 하자마자 한 산악대장님이 주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맛은 꿀맛.....

연달아 두잔을 비운니  종종 회원님들이 도착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버스안에서 슬픈소식이 들린다. 우리일행 누가 119

소방 헬기로 남원쪽으로 이송 되었느니, 우리 일행이 아니다.라고 이말 저말,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 걱정이 된다.

 

잠시뒤 슬픈소식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일행으로 확인된다. 남원IC에서

만난 모습은 걱정 했던것 보다는 상태가 호전된 듯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다.

 

암튼 이지면을 빌어 다치신 분의 빠른 쾌유를 빌고 이리뛰고,저리뛰고 하신

김총무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없길 간절하게

바라며,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6.21  산과숲(안용진)씀.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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