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5회차(육십령~삿갓골재)산행기(`05.8.21)

산과 숲 2009. 5. 23. 13:11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제5회차)

(육십령~삿갓골재 구간)

◐ 일자 : 2005년 08월 21일(일) / 엉망(좋았다 비왔다...) 

◐ 소재지 : 전라북도 장수군, 경상남도 함양군 일원

◐ 참석인원 : 26명

◐ 산행코스

   육십령⇒할미봉⇒서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월성치

   ⇒삿갓골재⇒황점

◐ 총 산행거리/산행시간 : 16.5 ㎞ //7시간40(선두)~8시간10(후미)

  육십령(출발09:00)⇒2.3㎞ 할미봉⇒2.9㎞ 교육원삼거리

  ⇒2.1㎞ 서봉(장수덕유산)⇒1.5㎞ 남덕유산⇒1.4㎞ 월성치    

  ⇒2.9㎞ 삿갓골재 ⇒3.4㎞ 황점매표소(도착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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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 전날은 언제나 그랫듯이 걱정 및 긴장등으로 영 잠이 오질 않고, 자다

깨고를 몇번 반복 하다보니 몽롱한 상태의 아침이다.

오늘도 이것 저것 바리바리 챙겨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산행은 시작이다.

 

지난번 4차를 빼어먹은 나로선 이번 5차 출발전에 땜방을 마치려고 하였지만  이런

저런 일로인하여 하지 못하고, 오는 8월 중으로 마치자는 나와의 약속은 아직 유효

함을 다시금 생각하며, 산악회 버스에 몸을 맡기니 07시10분경에 대전 나들목을 신나

통과한다.

 

오늘은 처음 보는분들 특히 여성분들이 여러명 이다. 출발부터 행운이다. 나는 지금껏

백두대간 및 정기산행시 여자분이 제 옆에 앉은 사실이 없었는데 오늘은 이 무슨 횡재

야! 그것도 아주 미인께서...

 

우린 가는도중 이런저런 등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했다. 그런데 그 분은 산에 대하여

박사...앞으로 우리 산악회에 자주자주 참석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까지 얻었다.

 

고속도로 주변은 몇칠 전 많이 내린 비 때문인지 농경지 및 산이 피해의 흔적을 여기

저기에서 보여주는 가운데 하늘을 보니, 구름 놈이 장난을 치네요! 하늘을 보여 주었다

금방 감추고를 반복하는 가운데, 08시50분경에 오늘 산행 들머리인 육십령에 도착.....

 

                               - 육십령 표지석 -

 

 

                              - 육십령 휴게소 전경 -

 

우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육십령 표지석...그 놈 잘생겼다. 표지석을 배경삼아 단체

사진 착칵 하고 드디어 산행시작....

 

들머리에 진입 하자마자 막바로 삐알... 하지만 소나무숲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뼈속까지 팍팍 들어오는데, 하늘은 아직 제대로 보였다 말았다를 반복하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않을 징조다.

 

간단한 삐알을 정복하니 참 걷기에 넘 좋은 등로...여기가 과연 백두대간 구간인가 의심을 잠시 허락 하더니 이윽고 임자를 만난다.

 

풍악을 울려주는 매미소리의 장단에 맞추어 보지만 이번주 휴가로 인해서 주(酒)선생과

너무 많이 친해저서 인지 초반부터 땀만 삐질 삐질.... 헌데 다른 회원님들은 잘도 갑니

다. 그려.....

 

빡신 삐알을 힘겹게 몇개를 넘으니 갑자기 눈앞에 큰 암릉이 버티고 검문검색을 합니다.

 

           - 이놈이 검문검색을 하네요...하지만 잘도 가십니다 -

 

여기쯤 오니 주변은 온통 구름으로 인하여 조망이 전혀 없는 가운저 위에서 선두팀의

목소리가 들린다. 뒷 다리에 힘을 팍팍 주며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가 할미봉.....

                - 아니 여기도 이런 바위가? 이름을 하나로 통일했으면 어떨까요?-

  

할미봉에서 작은 고개 몇개를 넘으니 갑자기 내리막 로프구간이다.내림길 치곤 악 코스

여자 회원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자 임 부회장님이 유격훈련 시범을 보이니 금방

들 따라한다.

그래서 군대 갔다 온 사람하고 차이가 나는것이 아닌가 혼자 생각하며, 서봉까지 하염없

 오르막길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 여자회원들에겐 무서운 구간..여기서보니 숲속에 숨었군요? -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귀에 담고, 이름모를 야생화의 맑은 미소가 힘내라 응원하지만

얼굴은 팍 찌그러지고, 이마에서는 땀 선수들이 다이빙 시합에 난리다. 지금 이렇게 힘든 짓을 돈 준다고 시키면 나는 당장 NO 다.

 

사진 몇장 감상하시죠?

                       - 가야할 곳... 아이고 죽었다? -

 

                      - 서봉 가기 전 휴식.. 휴식은 언제나 좋은것 -

 

            - 교원연수원 삼거리 서봉까지 2.1키로나 남았단 말인가? -

 

                     - 지나온 길.. 저멀리 높은 곳이 할미봉 -

 

                            - 서봉 직전 이정표-

 

서봉 정상에 선두팀의 모습이 보이고 정상에서" 정상"이란 소리에 지금껏 그 고통이 순식

간에 없어진다. 이런 맛에 우리는 산에 가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서봉(장수덕유산)정상 -

 

                             - 서봉(장수덕유산)정상 -

 

                      - 밑 헬기장에서 본 서봉-

 

서봉에 서니 사방 조망이 너무 아름답다. 우린 여기서 점심판을 벌린다.

헌데 오늘은 이상 합니다. 점심을 막 시작했는데 초류님 부부가 서봉에 모습을 나타낸다. 사실 나는 초류님과 여러번 산행을 하였지만 오늘을 제외하곤  항상 뒤에서 이것 저것

챙기기에 바쁘셨는데, 이젠 후미를 졸업하셨나요?

 

점심을 먹으면서 반찬 때문에(고추,마늘)진한 농담이 오고 가고, 웃음이 터지고, 밥맛

또한 일품...참 총무님 포도주 죽였습니다.

 

임원진께 건의합니다.

어제 선두팀" 다음산행시 상(큰박수)줍시다. 내용인 즉 선두팀후미팀이 점심을 한

자리에서 먹게끔 속도를 조절하신 선두팀 입니다.

 

지금껏 점심을 산행 참가자 전원이 함께 먹은것이 아주 이례적인 아닌가요? 그러니

박수 상이라도 .....

 

선두팀 및 후미팀들이 식수가 바닥났다는 말에 식사후 장0근 회원님이 서봉밑에 있는

샘에가서 물을 보충하여 준다.정말 대단하십니다. 나중에 복 많이 받을것 입니다.

 

      -너무나 다정하게 식사를 하시는 초류님부부 헌데 먹을것이 별루없네요-

 

                 - 에이... 영 폼이 아닙니다 그려? -

 

점심을 해결하고, 나도 선두팀에 합류 남덕유산을 향하여 출발하니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조금전 상황하고는 정 반대 상황... 눈 앞의 남덕유산도 구름이 보여주길 싫어한다.

 

철계단을 힘겹게 내려서니 곧 내가 싫어하는 오름길이다.조금 오르니 월성치 및 남덕유산

가는 삼거리 여기서 부터도 장난이 아니다. 머리 팍 숙이고 아무 생각없이 얼마를 걸었는

지 남덕유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먼저 오신 산꾼들이 시끌벅적이다. 우리는 간단한 정복기념 촬영 후 곧바로

월성치를 향하여 출발한다.

 

                                 - 남덕유산 정상 이정표 -

 

남덕유산을 출발하니 당장 비가 올것 같은 분위기다.

월성치에 도착하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비가 오기시작한다

 

                    - 월성재 이정표-

 

    - 삿갓봉가기전 우리산악회 리본 대전자가 사라지다 -

 

삿갓봉을 향하여 가는데 비는 점점 많이 내리고 길은 질퍽질퍽 하고 신발 및 바지가랑이는 말이 아니다.

비,진흙,땀과의 전쟁중에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하니 내리던

가 멈춘다 하지만 이미 전쟁의 피해를 우리는 상당하게 입었다. 이젠 하산길...

 

                    - 삿갓골재 대피소-

 

                   - 삿갓골재 대피소-

 

              - 아직도 황점까지는 상당히 멀군요? -

 

너덜지대를 한참지나니 오른쪽에서 큰 물소리답게 수량이 무척 많은 물이 오늘 고생했다고 쉬어 가라한다.

우리는 저 밑에가서 쉬기로 예약을 했다하니 아무말이 없다...

 

한참을 내려 오다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단풍" 아니 한 여름에도 단풍이 드나요? 확인하세요?

아니 작년에 찍은것 아니냐고요? 그래서 증인을 확보했습니다. 박0성님, 민0란님, 확인해 보세유

 

               - 한 여름의 단풍.. 돌연변이.....-

 

우리 남자들은 아까 예약해 놓은 곳에서 배낭부터 하나하나 벗고

풍덩...헌데 무척 추웠습니다. 다들 하셨지요?

 

황점에 도착하니 16시40분경 주변에는 여러대의 관광버스와 많은 사람으로 인하여 뒤풀이 장소 찾기가 어려운 가운데 여기 저기 찾다 여기로 결정 했습니다.

 

언제나 그랫듯이 땀흘리고 먹는 막걸리 맛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맛을 몰라요? 

                    - 뒤풀이 모습

 

아무튼 이것 저것 준비하신 모든분들께 잘 먹었다고 다시

인사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꾸벅..

 

그리고 어제 돌아오는 차안에서 넘 재미 있었습니다.허지만

다음 부터는 우리 누리산악회 전통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회원여러분! 어제 고생하셨구요 집행부 여러분들도 안산위해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과숲(안 용 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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