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12회차(궤방령~작점고개)산행기/사진 무(`05.12.4)

산과 숲 2009. 5. 23. 13:20

 

백두대간 제12회차(궤방령~작점고개) 첫 눈과의 전쟁기

 

0 전쟁일시:2005.12.04(첫째 주)

0 전쟁터 날씨: 아주쾌청

0 전쟁구간: 총17km

    -궤방령(300m)-(4.0km)-가성산(710m)-(2.8km)-눌의산(734m)

    -(2.9km)-추풍령(229m)-(1.0km)-금산(384m)-(4.2km)-사기점

     고개(390m)-(2.7km)-(작점고개(285m)

0 전쟁시간: 총7시간20분(선두7시간10분//후미8시간10분)

    - 궤방령출발 09:10  - 가성산 10:45  - 눌의산12:40(점심)

    - 추풍령13:50         - 사기점고개15:40  - 작점고개16:40 

0 전쟁참가자: 병사 임 부회장님포함28명

0 전쟁승패:우리가 완패, ko패,한판 패,녹 다운

0 패배 원인:월동장구 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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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니 온 세상은 하얀 눈 옷으로 모두들 갈아입고 패션쑈가 한창이다.

첫 눈 치고는 무척 많이 온 것이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튼 걱정반,우려반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당당하게 첫 눈과의 전쟁을 수행 후 무사하게  돌아오겠노라 큰 소리 치고, 오늘의 전쟁터에 몸을 맡긴다.

 

병사 28명을 태운 전선버스는 대전IC를 통과 ,경부고속도로를 다가올 전쟁의 결과를 아느지 모르는지, 그냥 "씽씽" 달려 황간휴게소를 경유 김천IC를 단숨에 빠져나온, 버스는 "엉금엉금" 매복을 하며 오늘의 전투지인 궤방령에 무사하게 도착 

하니 어느새 우리의 정보를 알았는지 매서운 바람공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우린 갑작스런 적의 공격에 우왕좌왕이다.

하지만 우리병사 또한 나름대로 지금껏 열심히 훈련하고,래도 한 가닥씩 한다는 정예화 된 병사들로 구성 되어 있지 않은가?

 

사령관님(부회장님)의 공격 명령에 의거 전투복장 챙겨서 가성산 정복을 명 받는다.

들머리에 들어서니 상대의 "미끄럼전법" 으로, 태클 걸고, 나무 위에서 매복하고 있던 눈이, 매서운 "바람작전"을 이용 흰 눈을 사정없이 머리를 향해서 발사하니, 우린 그냥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마땅히 대응 작전이 없다.

 

가성산 정복길은 역시 오늘 전쟁구간 중 제일 힘든 구간답게 벌써 부터 우리 병사들이 여기 저기서 아~악 하더니 뒤로 "꽈당" 앞으로" 퍼억"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 이다.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넘어도 넘어도 가성산은 계속 후퇴 작전을 펴니 영 잡을 수가 없다.하지만 잠시 후 그렇게 완강하게 저항하던 가성산이 10시45분경에 우리 선발대에 의해 정복되었다.

 

정복한 가성산 정상은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온 사방이 하얀헝겁으로 덮어 놓은 듯, 조금 전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로움 그 자체다.

 

가성산에서 정복행사를 두루 마친 선발대는 다음 전투진인 눌의산을 향하여 엄청 가파른 내림길로 발을 옮기니 여지없이 미끄럼 매복작전에 걸려든다.

 

본격적인 전투다. 저 앞  선발대의 전투장면이 요란하고, 시끄럽다.

잠시 후 여기 저기서 "아~악" 우리 병사들 패 하는 소리가 가성산 자락을 뒤 흔든다.

 

저 또한 여기서 일단 완패다. 미끄럼매복에 걸려 2번이나 엉덩이를 땅에다 이리쿵, 저리쿵 나무가지라도 잡으려면 이리저리 피하니 하는 수 없이 엉덩이로 응수 하는 수 밖에...

 

일단 가성산 자락에서 참패한 우린 "금강산도식후경"이란 명언에 용기를 얻어, 먹고 가자는 분위가 강하여, 옹기종기 모여 눈 속에서 먹는 점심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맛....

 

점심을 먹고 제법 쌘 비알을 넘고, 그 후 몇개의 봉우리를 저항속에 정복하니, 저 멀리 오늘의 최고봉인 눌의산(734m)이 딱 버티고 저항이 대단하다. 겁이 덜컥 난다. 어떻게 무슨 작전으로 저길 정복할까?

 

사령관님의 명령! 무조건 마구잡이식 "전진전법"을 쓰니 그렇게 덩치큰 눌의산도 꼬리를 금새 감추고, 우리에게 양손들어 항복이다!

 

눌의산(734m)

 

이곳 눌의산은 추풍령 뒤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이 산의 이름은 "눌의" 는 한자어로 정의가 눌하다 혹은 더디나는 뜻이니,추풍령 영마루를 사이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인정의 교류가 뜸 하는 것을 뜻한다.

 

 

눌의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주 뛰어나다. 바로 앞에 추풍령이 내려다 보이고, 고속도로에는 상.하행선 할 것 없이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들 빠른속도로 달리고, 가야할 금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까이에 있다.

 

구름도 자고가고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사연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며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그립구나 추풍령 고개

 

추풍령 노래말을 혼자 중얼중얼 대며 추풍령을 향하여 내려서는 여기 또한 상대의 완강한 반격작전의 강도가 엄청 하다.

 

이 반격작전에 저는 여지없이 3번의 패배를 했지만, 일부 병사(장총님, 자유인님등)들은 미끄럼총알을 잘도 피해가니,역시 대단하시다. 처음부터 아직까지 선발대를 지휘하며 과감하게 앞을 향하여 돌격작전을 잘 수행 하신다.

 

이젠 뒤로 넘어지고, 앞으로 쓰러짐은 단련이 되어서, 그런대로 요령이 생겼지만, 저 뿐 아니라 대다수의 병사들은 엉덩이 쪽에 패배의 흔적이 확연하다. 이 구간은 특히  나무의 "얼굴공격"에 눈물이 찔끔찔끔 나고, 새로운 상대의 공격에 우린 벌써 온 몸이 파 김치니 , 앞으로 해야 할 전투가 심히 걱정이다.

 

어려운 전투속에도 우린 간간히 간식을 먹으며, 전략도 수정하고, 전우애도 키우니, 지금 껏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으로 버티고, 앞으로 오직  "웃음작전" 만이 최선임을 알기에, 너도나도 얼굴엔 엔돌핀이 팍팍 돈다.

 

경부고속도로 밑으로 뚫려 있는 터널을 빠져나와 경부선 철길을 건너려 하니 어느새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 오더니, 새마을 기차가 부산 방향으로 쌩 지나가우릴 격려하는 듯 하다.

 

추풍령

 

예로부터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 였다.임진왜란 때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의병장 장지현(張智賢)이 의병 2천명을 이끌고 왜군2만 명을 맞아 물리친 뒤 다시 밀려온 4만명의 왜군에게 패하여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은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추풍낙엽 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괘방령으로 돌아서 넘었다고 한다.

 

4번 국도옆의 추풍령 노래비를 뒤로하고, 오늘의 거의 마지막 힘든 전투진인 금산을 향하여 진행할 쯤, 아주 경미한 부상자가, 하나 둘 속출한다.

 

추풍령에서 한참을 오르니 이게 뭡니까?  여기가 그 ~  금산 채석장...

밑을 보니 가물가물 하고, 오금이 저려온다. 여기가 백두대간 선배님들이 그렇게 안타까워 한 백두대간 중 훼손 1등 지역...

 

참으로 안타까운 현장 입니다. 요즘 우린 말로만 "자연보호"란 말을 자주 듣고, 자주 합니다. 허지만 여긴 별똥부대  별똥마을이다.

이런 모습을 우리 어린 아이들이 보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젠 우리자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랄뿐.......

 

사기점고개 에서 좀 뻐근한 전투를 치르니 오른쪽 으로 묘함산(733m) 중계소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늘의 전투 종료지점인 작점고개가 멀리서 조금만 힘을 내라는 손짓에, 지금껏 힘들고, 지친 패전병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승리자가 된 모습으로

 당당하게 정면대응하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는 길이 지루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상대역시 지치고 ,작전이 불리하니 추가 지원군을 요청하니 몇몇 지원군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 오지만 별것 아닌 듯 땅에 착지 하자 마자 그대로 사라지니, 일단 퇴각이란 말을 남기고 작점고개 뒷쪽으로 후퇴하니 작점고개에 그래도 쉽게 도착했지만, 우린 이번 전쟁에서 비록 어부지리기로 적을 후퇴 시켰지만 많은 전술상 문제점이 도출 되었다.

 

작점고개

 

이곳 고개는 최근에 붙은 이름이고,원래는 충북사람들이 고개 너머 경상도 땅에서 여덟 마지기 농사를 지었다고 해서 여덟마지기고개,성황당이 있었다 해서 성황당

고개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0  전쟁결과 우리 측 피해내역

 

   - 인명피해 : 한 10여명 (아주 약한 경상)

     ' 산과숲: 온몸이 뻐근 및 오른쪽 팔 통증//시간 지나면  완치진단

     ' 진달래: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통증//싸우나하면 완치 진단

     ' 수통골: 오른쪽 어깨통증//하루 이틀정도 쉬면 완치진단

     ' 총무님: 등 부분 나무실탄 자욱//몇일 지나면 자동 완치 진단

     ' 그외 다수

   - 재산피해:약 5만원(스틱1개 파손등)

 

0  향후개선 대책

  - 월동장구(아이젠,스패치,스틱,방한모,여벌옷 등) 기상  상황에 맞게 휴대

  - 야간산행 대비 후레쉬 등 사전 준비

  - 평소 사용치 않던 근육부분 열심히 운동 등

 

 

다행이 큰 부상자 없이 어려운 산행하신 회원님 정말 수고하셨구요? 중대장님!

공자 앞에서 문자를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평소 사용하던 프로그램에 장애가 발생되어 사진과 함께 올리지 못 한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 하오며,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과 숲(안 용 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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