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23회(고치령~도래기재)종주기(`06.7.2)

산과 숲 2009. 5. 23. 13:40

 

  '06.7.2대전푸른솔산악회 백두대간 제23회(고치령~도래기재)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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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일 시 : 2006. 7. 1(23:00) ~ 7. 2(19:30)

 0 날 씨 : 출발시 달, 별 조금 보임 / 음성 휴게소 부터 비 ~ 옥돌봉 부터 비 그침

 0 종주인 원 : 22명(손님 없었음)

 0 종주거리및 구간 : 총 24.8km / 고치령-(3)-미내치-(2.8)-1096봉-(1.7)

     -마구령-(4.5)-966봉(갈곶산) -(1.3)-늦은목이-(1.5)-선달산-(4.7)

     -(박달령)-(2.9)옥돌봉-(2.4)-도래기재

 0 종주시간 : 총 9시간 45분(선두)

     - 고치령 출발: 03:15 / 도래기재 도착 : 13:00 

 

 

 2006.7.1(토)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비가 산행 출발시간이 가까워 지니 하늘

의 구름이 싹 걷히더니 맑은 하늘이 산행시 이상없음을 알린다.

 

백두대간 지금껏 무박산행  몇번 했지만 오늘 처럼 23시에 출발은 처음이다.

이것 저것 몇가지 더 챙기니 지난 산행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늘도 집안

식구들의 염려를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인생도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듯이 나 또한 목표가 있기에 이 여려운 대간길에

도전한 것이다. 대간길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인생의 길도 각자가

헤쳐 나가듯이 수풀이 우거진 길을 헤쳐 나간다. 어떤 때는 어둠과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도 인생의 끝없는 방황과도 같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하며 갈림길의 기로에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탄탄대로에서

아무 생각없이 앞만 보고 갈 때도 있다.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볼 수도 있고, 힘겹도록 오른 산 정상에서 맛보는 희열은 잠시 뿐이지만 그 만족감

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좋고 평탄한 길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어느 날

무슨 일로 고통받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인생이다.

 

다니기 좋다고 언제나 같은 길만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새 길을 찾아 길을

떠나자 잘 닦여진 신장로 같은 백두대간의 길 ................

 

23시 40분경 대전톨게이트를 지나 경부, 중부고속도로 청주를 지날 무렵 부터

버스의 와이퍼가 좌우로 움직인다. 아니 출발시 멀쩡하던 날씨가 왠 비.......

음성휴게소에 내리니 이슬비 정도의 비가 내린다.

 

영주시 부석면 좌석리에 도착하니 비 내림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지난번

하산시 예약한 트럭이 시동을 켜놓고 우릴 기다린다. 여기서 고치령 까지는

약 4km로 걸으면 1시간 이상 걸리니, 댁간꾼들이 이 구간은 이런 차량들을

이용 하여 쉽게 들머리인 고치령으로 향하는 모양이다.

 

어둠속의 고치령에 도착하니 고치령 장승들이 제일 먼저 반긴다. 2주만에

왔는데도 어둠속이라 그런지 새삼스럽다.

어둠속의 고치령

 

상하 우의를 입고 어둠속의 고치령에서 선두 중위로 출발한다.

완만한 능선길로 약 5분정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경사면을 올라 본격

적인 산행이다. 밤에 비가 오니 산행 하기에 아주 악 조건이다. 우리가 백두

대간 하면서 비가 온 것은 무박 산행시엔  오늘이 처음이고, 지난 6회차(삿갓

골재~신풍령)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대간길이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는법 

 

 

갑자기 선두에 가시던 이 부회장님, 장대장님등이 저 앞쪽에서 가시던 길을 멈추

고 기다린다. 길 옆 풀에 묻은 물 때문에 벌써 바지가랑이가 다 젖었다. 저에게

선두의 기회를 주신다. 사실 전 지금껏 대간길에 선두 그것도 맨 앞에 서긴 이번

처음이다. 사실은 맨 앞에서 빗물 좀 털고 가란 이야기죠 저만 하의 우의를

입었거든요

 

어둠속이라 어디가 어딘지, 또 오름길이 길은 것인지 도무지 암흑천지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하여 정신없이 걷기만 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1km간격

으로 이정표가 서 있어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1097봉 헬기장을 지날때쯤 서서 어둠이 물러날 준비를 한다. 급경사를 한참을

내려가니 이젠 어둠은 완전히 갔지만 비는 계속되고 이내 마구령에 닿는다

이곳 마구령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와 임곡리를 잇는 고갯마루다

 

마구령 이정표

 

마구령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을 빡시게 올라치니 894봉 헬기

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을 하기로 한 바로 그곳이다. 헬기장에 도착

하니 내리던 비는 잠시 소강 상태다. 간단하게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을

쨈싸먹고나니 비가 또 심술을 부린다. 주변은 가스로 인해 10m 앞도 잘 보이

않는다.

 

894봉에서 아침식사 중

 


894봉에 핀 털중나리꽃

 

 

894봉에 핀 까치수염꽃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면 능선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춘양목)가 군데 군데

여러 그루가 있고 간간히 약한 바위지대를 지나 올라가면 조그마한 공터가

있는 1057봉에 닿는다. 요번 구간엔 유난히 헬기장이 많다. 이곳은 군사상

중요한 지역인가 보다. 1057봉은 잡목이 우거져 전망은 전혀 없다.

 

춘양목은 보통 소나무보다 성장이 3배 이상 느리고 곧게 자라며 심재(나무의

가운데 부분)가 붉으며 제재하거나 재목으로 사용하였을 때 뒤 틀림이 거의

없어 조선시대 궁궐에서 쓰이는 나무는 거의가 이 나무를 사용하였고 최근

유명사찰, 고궁보수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그 가격은 보통 소나무의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춘양목(일명 적송)의 구별방법은 회피는 거북으로 갈라져 있고 색깔은 암회색을

보이며 나물를 잘랐을 때는 심재와 변재부분이 확실히 구분 됩다.

 

쭉쭉 뻗은 춘양목

 

 

이곳을 지나 고도차가 별로 없는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934봉으로

추청되는 봉우리를 지나니 곧 봉황산갈림길 갈곶산 정상이다.

남쪽으론 봉황산(818m)을 거쳐 부석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대간길은 북쪽

으로 확 휘어지면서 내림길이다.

 

갈곶산 정상(봉황산갈림길)

 

 

급격한 내림길을 한 20여분 내려가니 안부가 늦은목이 고개다. 이곳은 해발

800m로 소백산 국립공원이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정표엔  선달산40분이라고 적혔다.

 

늦은목이 이정표

 

 

멋진 야생화....이름도 성도 몰라요?

 

 

이정표에 선달산 40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어림도 없다. 오늘 구간중 아마

이 구간이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오름길의 길은 수렁이고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참을 오르니 대전한겨레산악회에서 우리와 반대로

종주중인 산꾼들도 만난다.

 

스틱에 의지하여 네발로 기다시피 하여 선달산 정상에 닿는다. 여기 또한 잡목

으로 인하여 조망은 없는 곳이며, 잔디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목이 있다.

 

선달산(仙達山)- 신선이 놀던 산

산달산(先達山)- 먼저 올라야 한다는 뜻으로 표기하기도 한단다.

 

선달산 정상

 

 

이젠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하늘엔 구름만 잔뜩 끼인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선달산 정상에서 내려 셧다가 올라가니 둘 산악회에서 만들어서 걸어놓은

1246봉 이정표가 현 위치를 알려준다.


가는 대간길에 많은 도움이 되어요? 둘산악회 화이팅


 

 

이정표가 좀 특이하죠? 아직도 박달령이 2시간....

 

 

눈개승마꽃

 

박달령 1시간

 

 

선달산 정상에서 박달령까지는 완만한 내림길 오름길의 연속으로 걷기에 편안한

코스다. 얼마를 왔을까 저 밑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점점 크게  많이 들린다.

잠시후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한참 접심을 먹고 있다.

여기가 박달령이다.

 

박달령 유래

 

 

박달령 헬기장 옆 특이한 쉼터

 

 

박달령의 백두대간 안내도

 

 

박달령의 백두대간 안내도

 

 

박달령의 백두대간 들머리

 

 

박달령의 정자 쉼터

 

 

박달령의 산신각 지킴이 장대장님!

 

박달령의 꿀풀

 

 

싸리나무 꽃

 

 

엉컹키

 

 

이곳 박달령은 해발1000m가 넘는 고개로 샘터, 정자등이 있어 대간길 비박지로

아주 좋을 듯 하다. 잠시 쉬며 이것 저것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곧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1015봉이다. 이곳도 전망은 없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올라가니 옥석산

40분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하고 이곳 부터 또 고도를 높인다.

옥돌봉 오름길엔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등산로도 잘 정비하여 놓았고, 나무의

설명을 표지판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옥돌봉 오름길의 안전시설

 

 

옥돌봉오름길의 쉼터

 

 

각씨원추리꽃

 

가파른 오르막을 20여분 오르니 주실령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남쪽은

주실령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대간길은 북동쪽으로 이어진다. 우린 여기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한 무리의 가족 산꾼들이 주실령방향에서 올라와 자리를

양보하고 출발한다.

 

5분정도 지나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봉화산악회에서 세운 오늘 처음 만나는

정상석이 있는 옥돌봉에 도착한다. 정상 밑엔 헬기장이 있고, 옥돌봉도 선달산

과 같이 잡목이 우거져 있어 전망은 없다.

 

옥돌봉 정상에서......언제나 선두에서 고생하시는 장대장님

 

 

옥돌봉 정상에서 산과숲

 

옥돌봉정상 앞의 이정표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급경사와 완만한 내림길을 반복해서 한 20여분 내려가면

도래기재 1.4km 남았다는 팻말을 보니 그간 힘들었던 기억이 한 순간 사라진다.

다시 25분정도를 내려가면 오늘의 날머리인 도래기재 동물 이동 통로가 앞에

딱 버티고 있어 우회하여 잘 만들어 놓은  계단을 내려가면 도래기재에 닿는다.

 

이름을 바꿔야 할것 같아요....  물통터널로....

 

 

이쁜 꽃 이름은 뭐지요?

 

 

도래기재 날머리

 

 

도래기재 동물이동통로

 

 


 

회원여러분! 고르지 못한 날씨에 한 사람의 부상자, 낙오자 없이 산행을

무사하게 마친것을 회원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오늘도 임원진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성종임금님 뒤풀이 준비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회원여러분!

여름철 건강 조심 하시고요  담 산행시 까지 안녕히 계세요?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7.3  산과숲(안용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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