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대덕산(삼도봉)산행기 --
0 일 시 : 2009년 1월 22일(목) / 날씨 : 쾌청, 조망끝내줌
0 산행지 : 대덕산(거창 삼도봉)
-덕산재-얼음골약수-대덕산-삼도봉(초점산)-수도지맥길-877m봉-임도-내감리
0 산행시간 : 5시간 10분 (덕산재 출발 10:00 / 내감리 도착 : 15:10)
0 누구와 : 대자연산악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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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산행도
대덕산 산행은 당초 전혀 생각도 안했는데 갑자기 산행하게 되었다. 사실 난 1월22일 한밭산사랑
산악회에서 내장산에서 백암산(백양사)종주 산행을 한다기에 신청을 하고, 근무까지 조정해서 22일
아침 06:55분에 괴정동 롯데백화점앞 어둠속에 도착해 07:05분에 온다는 산악회 버스는 07:35분이
지나도 오질 않아 전화를 하니 "오늘 산행 취소되었는데요? 전화 연락 안 받으셨어요?" 순간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다. 이런 무책임한 산악회가 어디 있을까? 산행 신청 인원이 적어 취소
했단다. 그러면 신청자에게 문자나 전화로 알려줘야 하는것 아닌가?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대전에
있는 "한밭산사랑산악회" 가 이렇게 산행객에 대해 무책임한 산악회 입니다. 참고 하세요?
기분이 상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신호등 앞에 있는데, 롯데백화점 옆에서 배낭을 메고 나오시는
분이 계시기에 혹~시 어느 산 가세요? 하니 대자연산악회에서 대덕산을 간다고 한다.혹시 자리가
있을까요? 여쭈어 보니 평일이라 자리는 충분 하다고 하신다. 그래 옛날 백두대간 기억도 살릴겸
대덕산이나 가자 마음을 먹는다.
잠시후 산악회버스가 와 안내를 받아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구)시민회관, 대전IC 거쳐 09:50분경
덕산재에 도착한다. 이곳 덕산재는 2005년10월2일 백두대간종주시 신풍령~삼봉산~삼도봉(초점산)
부항령까지 종주 후 2년이 넘어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변한것은 덕산재에 "백두대간 덕산재"
의 대형석조물이 딱 버티고 반갑게 맞아주는 덕산재 정상석이다.
최근에 설치한 백두대간덕산재정상 표지석
덕산재 해발고도는 644m가 맞습니다
덕산재 들머리
덕산재 들머리옆의 이정표
덕산재에서 산행준비 후 사진몇장 찍으니 벌써 다들 들머리로 빨려들어가고 내가 맨 뒤입니다.
초입엔 간간히 눈이 있는데 눈이 녹아 얼음이 되어 무척 미끄럽다. 요리저리 피해가는 길이
무척 조심스럽다.다행이 날씨가 포근함이 한몫 톡톡히 해주니 발걸음이 가볍다. 한명두명
추월을 20여분 하니, 아침에 처음 뵈었던 대자연 선두 산악대장님이신데 저 앞에서 선두로
안내표시기를 열심히 붙이시며 가신다. 오름의 고도을 높일수록 눈은 많아지고 올라가기가
힘이든다.아이젠의 착용시기를 저울질 하다 기어이 땅을 사고서야 댓가로 아이젠을 착용한다.
아직 까지는 오름길의 백두대간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뒤로 우두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길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잠시 옛 추억을 꺼내본다. 오를수록 눈은 점점 많아지고 온 주변이 백설
천국이다. 사각사각 아이젠이 박히는 소리가 이 조용한 산야를 깨우는 생각이 들어 좀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제가 아시는 분이 1월18일 덕산재에서 시산재후 등산하신 흔적이 있기에 함 담았습니다
저는 선두 두분의 대화에 끼고싶지 않아 몇발 뒤에서 시원한 대덕산의 아침 공기에 취해 MP3에서
귀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트롯트 음악에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한다. 얼마나 왔을까? 눈앞에 반가운
얼음골 약수가 어서오라 반긴다.하지만 대간종주시 먹었던 시원한 물 맛은 오늘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시사철 대간꾼의 생명수가 되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겨울이 지나야 생명수의
역활을 제대로 하겠죠?
눈으로만 시원한 약수 맛나게 먹고 갑니다
마음으로만 시원한 약수 한잔하고 갑니다
눈과 마음으로 시원한 얼음물을 한잔 하고 고도를 높여봅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시 머리가
복잡하다.세상사 사는 것이 맨 걱정이다. 집안문제, 애들문제 등등...
어느덧 안부에 서니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풍광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덕유산과 백두대간
삼봉산이 손에 잡힐 듯 코앞에 다가와 있다. 능선을 따라 조금 가니 대덕산 직전의 나무계단이
대간 종주시 모습 그대로 있다 너무 정겹고, 반갑다.
대덕산 정상 직전의 나무계단
덕유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져 있다. 무주스키장,향적봉과 앞의 삼봉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백두대간 대덕산 정상
대덕산은 경북 김천시의 최서단에 위치한 1,290m의 고봉으로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 산으로 옛날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었고, 정상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하는
명산이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선조 31년(1598) 정유재란 때에는 전라
병사 이광악이 왜적을 물리친 곳이며, 영조 4년(1728)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 때에는 이 지역의
의병들이 반란군을 물리쳐 국난이 있을 때마다 고장을 지켜 주었던 명산이다.
대덕산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一望無際)그 자체이다. 좌측으로 수도산,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의 시원스런 산줄기가 올망졸망 하며, 이곳에서 대충 직선거리로 약 90km 떨어져
있는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도 선명하게 조망되며, 우측 삼봉산 너머로 덕유산의 중봉,향적봉,
칠봉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을 자극하며, 뒤로 민주지산의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정상이 티 하나
없이 속살을 시원스레 보여준다.
대덕산 정상에서 증명
오늘 늘 함께하신 선두입니다.정말 대단하신분들입니다. 두분다 백두대간을 3회종주 9정맥을
2회종주하신 분들입니다.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우측에 계신분이 박병부 대자연 선두 산악
대장님 이십니다. 오늘 선두에서 안내표시기 부착 하시며 산행안내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인데 잘못나와 박대장님! 죄송합니다.
대덕산 정상의 이정표
멀리 수도산과 단지봉
까마득한 지리산 천왕봉
민주지산,석기봉,삼도동이 한눈에
대자연산악회 선두대장님이신 박병부님 표시기
대덕산 정상에서 눈요기 잘 했으니 또 출발합니다. 거창 삼도봉(초점산)으로 향하는 내림길은
양달이라 눈은 없고 대신 속이 살짝 얼어있어 무척 미끄럽습니다.내림길의 답인 오름길의 고도를
한바탕 치고 오른 후에야 거창 삼도봉에 도착한다.이곳 역시 백두대간의 삼봉산과 오늘 가야할
수도지맥의 아름다운이 그대로 보여진다.
이곳 삼도봉은 백두대간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의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옛날에는
초점산이라 했는데 거창사람들이 삼도가 갈리니 삼도봉이라 불러 지금에 삼도봉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삼도봉은 3개
1. 지리산 삼도봉(경남,전남,전북) 2. 민주지산 삼도봉(경북,전북,충북) 3.거창 삼도봉
(경남,경북,전북)
거창 삼도봉에서 본 백두대간 삼봉산에서 소사마을로 이어지는 대간길
2005년10월2일 백두대간종주시 거창 삼도봉에서 찍은 삼봉산과 소사고개
거창 삼도봉에서 본 덕유산 무주 스키장
거창 삼도봉에서 증명
거창 삼도봉 백두대간에서 수도지맥 분기점
수도지맥분기점의 "준.희" 이는 사랑하는 부부의 이름 뒷자인데 몇년전 부인 희 라는 분이
세상을 등지자 그 슬품을 달래려고 전국 산야를 다니시면서 산행꾼의 안내자 역활을 톡톡히
하는 분의 흔적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측 백두대간길, 좌측이 수도지맥길
수도지맥 시작은 우측에 백두대간과 나란히 다정하게 대화를 하며 밑으로 쭈~욱 연결됩니다.
헤어지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대간과 헤어집니다. 수많은 산꾼들이 이곳 대간길을 앞으로도
가실텐데 안전산행, 행복산행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년농사를 망쳤군요? 내년엔 꼬~옥 대박나세요?
백두대간(왼쪽)과 나란히 내려오는 수도지맥(가운데)
본격적으로 수도지맥에 들어서니 사람들의 희미한 흔적과 가끔 나타나는 선답자의 표시기만이
길을 안내하지만 잡관목이 꽉 우거져 모자와 바지, 가방등을 사정없이 잡고 나주질 않으니
진행 하기가 힘이 든다. 또한 잠시 한눈을 팔면 나무에 이마를 "팍" 갑자기 머리가 "띵" 하고
허리를 숙이고 낮은 포폭하듯 진행을 해야한다 정맥이나 지맥길은 다들 힘들다고 하는것이 실감이 난다.
877m봉에서 본 대덕산과 삼도봉
수도지맥 877m봉
태어나긴 좀 힘들게 태어났지만 굿굿하게 잘 자라고있습니다
조망 좋은곳에서 다시한번 거창 삼도봉
이젠 거의 다왔습니다. 멀리 거창 삼도봉
내림길에 본 남자의 거시기 닮은꼴
오늘 날머리에 있는 이정표
경북 김천시 내감리 마을로 가는길에 본 거창 삼도봉
내감리 계곡의 얼음나라
시골은 시골입니다.아직까지 소달구지가, 저 어르신 77세된 할아버지로 막걸리 서너자 드시니
입담이 대단하십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렇게 해서 당초 계획에도 없던 산행을 안내해 주신 박병부 대자연산악회 산악대장님께 이 글을
통해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전푸른솔산악회 산과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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