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스크랩] 월출산 산행기(`06.04.02)

산과 숲 2009. 5. 20. 19:58

 

대전푸른솔산악회 월출산 일반산행기

 

 

 0 일    시 : 2006.04.02  // 날씨: 오전 잔뜩흐림 , 늦은오후 : 그럭저럭

 0 함께하신분 : 29명

 0 산행구간 : 바람골-바람폭포-천황봉-바람재-구정봉-미왕재(억새밭)-도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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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산이더라, 바위더라

                                     생명이더라                            

                                     억년 눈비바람에 씻겨 내린

                                     여기는 바위들이 모여 사는 곳.

 

                                     산등성 골짜기마다

                                     넘쳐 나는 이야기.

                                     사시사철 계절 따라

                                     또 다른 이야기.

 

                                     산이더라, 바위더라

                                     꿈 속이더라.

                                     여기는 전설어린

                                     돌들의 고향

                                     

 

우리 대전푸른솔산악회는 일반산행(매월 첫째,셋째)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

이나 요즘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경방기간 해제시 까지 백두

대간은  잠시 쉬기로 결정한 후 처음 산행지가 바로 월출산이다.

 

어제(4월1일)아침부터 내린비가 늦은 밤까지 내리고, 오늘 새벽녘에 겨우 그치

고, 하늘구름이 잔뜩 끼여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늘 오전까지 흐리고

오후 부터 갠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다.

 

로데오타운 앞에서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처음 오시는 분들이 여러명 계시고,

총무님,구자원님, 캡보이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버스는 오늘도 용문사거리, 시민회관, 대전톨케이트를 경유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 반면, 우리 정회원 몇 분의 모습은 끝내 보이질 ......

 

대전톨게이트를 진입한 버스는 머나먼 남쪽지방을 향하여 미끄러지듯 대전남부

순환도로,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광주, 나주를 경유하여 영암 월출산 주차장에

10시05분경에 도착 한다.

 

월출산 주차장에는 벌써 여러대의 버스가 보이고, 제법 많은 산꾼들도 보인다.

이곳 지명은 전남 영암(靈岩)이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의미로,  바위산 월출산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월출산은 천황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천황사, 서쪽에는 도갑사, 남쪽에는 무위

사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왕인박사를 모신 "성기동"과 해발 600m되는 구정봉

기슭에 국내 석불중 최대 높이인 8.5m의 마애여래좌상등 유명한 문화재가 어느

곳 보다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종주한 구간도....구름다리는 4월중순 이후가 되어야 공사가 완료 된다고

   하는군요?

 

 

   국립공원 월출산 표지석

 

 

밑에서 보는 월출산은 구름으로 덮혀있어, 오늘 그 실체를 속속들이 보기엔,

영 무리수가 따를 것임을 순간느낀다. 하지만 들머리로 향하는 길은 그런대

로 조망도 조금씩은 열리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가 제일 먼저 어서

오라 반기며, 빨간 꽃잎에 노란 꽃술로 치장한 동백이 날보고 살짝살짝 윙크

한다.

 

    들머리로 향하는 중....

 

    이제 막 꽃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우리 진 부회장님!

    요놈이 저에게 살짝살짝 윙크한 그놈.... 


    월출산 안내도

        실질적 오늘의 들머리....

 

들머리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천황봉을 향햐여 오르고 있다. 산행 인파에

파묻혀 계단을 오르는 것은 그냥 밀려서 올라간다. 어제 이곳에도 많은 비가

내렸나 보다. 왼쪽 계곡의 시원한 계곡 물의 수량이 제법 많다.

 

무명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무척 시원하다. 에라 아무도 없으면 저 폭포

에게 한번 맞아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벌써 등판 및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흐르니 말이다.

 

    이름없는 폭포 수량이 제법이죠?

 

 

     제 사진실력이 좀 엉성하죠?

 

 

무명폭포를 지나면서 너덜지역에다 경사까지 심하고, 저 위쪽엔 안개가 몰려다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정신없이 한참을 뻐근하게 오르니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바람폭포에서 흰 안개를

산하는 소리가 우렁차니, 금방 주변에는 안개가 왔다 갔다 한다. 잠시 바람폭포

반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침을 한참 흘린 후  정신이 든다.

 

   바람폭포

 

 

    자주 자주 참석하세요...언제든지 환영 입니다.

 

바람폭포를 뒤로 하고 빡씬 삐알을 오르고 계단도 오르고를 몇번 반폭하니 통천문

삼거리가 닿는다. 뒤를 돌아보지만 한치 앞이 안보인다. 왜 안개가 오늘 시셈을

부릴까? 정말 자주 올 수 없는 산 인데......

   통천문 3거리 아정표


 

통천문 오르는 계단을 밑에서 보니 무척길고 꾀나 높은 느낌이다. 오르면서 계단

숫자를 세어보기로 한다. 하나, 둘....154개다. 정확하게 맞는지 모르겠다. 

 

154개의 계단을 오르니 곧 통천문(通天門)이다.

이곳 통천문은 월출산 최고봉을 지나 하늘로 통한다는 높은 문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곳 통천문은 간격이 좁아 겨우 한명이 통과할수 있는 바위로 되어

있다.

 

        통천문 안내도

 

 

통천문 통과 천황봉을 향하여......

 

 

잠시 내려갔다  오르기를 몇번 후에야 저 앞쪽에서 사람 소리는 나는데 안개

때문데 한치 앞도 볼수가 없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여기서 벌어지니 말이다.

 

천황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보이지 않는 조망을 원망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정말 정상석 또한 잘 안보인다.

 

 

       월출산 정상 천황봉 정상석


 


      정상석 앞에 있는 쇠로만든 위치도....

 

 

바람도 무척 심하게 불고, 조망이 없어 구정봉을 향하여 바로 출발한다.

바위군의 내림길.....진부회장님은 지난번 속리산 구간에서는 그런대로

되었는데, 벌써 방법을 잃어 버렸나 무척 훼메고 있다.

 

날씨만 좋다면 이 구간은 월출산에서 제일 멋진 암릉 수선전시장이 바로

눈앞에서 서로 멋있다고 다투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을 텐데.....

좀처럼 안개는 걷히지 않고 그 모양 그 꼴이다.

 

 

       금세 안개가 원 위치 했죠?

 

 

상황은 좀처럼 좋아지질 않는다. 바람이 점점 심하게 부니 춥고, 배꼽시계가

건전지 넣어달라 날리다.

 

   남근석(男根石)...비슷 한가요?

 

   경포대 방향으로 약간 내려가서 점심해결함.

 

 

여긴 한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 잽싸게 점심을 해결하고 곧 출발이다. 철계단을

지나니 베틀굴 갈림길이고, 우측으로 희미하게 베틀굴 바위가 보인다. 월출산

구정봉 동남쪽 바위아래 깊이 10m 쯤 되는 굴이 베틀굴 또는 금수굴이라고 하는

데 임진왜란때 여인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와서 베틀을 차려놓고 베를 짰다는 전

설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굴 안쪽에는 작은 샘이 있는데 항상 물이 고여 있고,

여성의 자궁 구조와 아주 닮았고, 지나온 길의 남근바위와 연관성이 있는 굴

이라 한다.

 

   베틀굴(금수굴)

 

    베틀굴(금수굴) 내부

 

   베틀굴 안내도

 

 

잠시 눈요기 하고 구정봉 방향으로 마사가 있어 미끄러운 바위를 힘겹게 오르니

구정봉 직전 안부에 닿는다. 조망은 아직도 보여줄 기미를 보여 주질 않는다.

이러니 구정봉 과 마애여래좌상 구경하는 것을 포기하고, 곧장 도갑사 방향을 

길을 잡는다.

 

   날씨만 좋았으면 얼마나 멋진 그림이 되었을까?

 

 

   마애여래좌성 안내도

 


        구정봉 안내도

 

 

도갑사 방향으로 질퍽질퍽한 내림길을 투덜 투덜대며  걷는다. 아직도 바람과

안개는 아까와 변한것이 전혀 없다.

 

    하루종일 이런 조망이 계속 되더니...

 

 

헌데 갑자기 앞이 훤해지더니 눈을 의심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지금껏 그렇게

꼭꼭 숨어 있던 암릉들이 순간적으로 옷을 확 벗더니 속살을 잠깐 보여주고

얼른 숨어 버린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얼른 보세요? 옷 입기전에....

 

   하나 더 구경하시죠? 거북이가 안개타고 왔죠?

 

마왕재의 억새는 생명을 다해서 그런지 지금 별루네요? 계곡에 접어드니 그

심하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잠잠하니 귀가 멍~엉하다.

 

내려오는 길에 간간히 핀 진달래와 동백꽃이 오서오라 반겨주니 한결 마음이

포근하고, 보지 못한 암릉을 대신 위로한다.

 

 

    동백 꽃

 

   도갑사에서 본 완전히 벗은 월출산의 암릉 나체....

 

 

    500년된 보호수 팽나무

 

 

       요렇게 이뿐 꽃이 수선화?......


      뒤풀이는 언제나 맛 있죠....

 

    맛나게 드셨지요?

 

이렇게 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지만 정말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다. 대전에서 거리가 멀어 쉽게 찾는 산은 결코 아닌데.....

 

아무튼 오늘 처음 오신분들도 무사하게 안전산행 하셔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오늘고생하신 임원진을 비롯 모든 회원님들 고생하셨

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과 숲(안 용 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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