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백두대간의 숨결을 살짝 느끼며....
0 언 제 : 2007. 10. 13(토) / 날씨 : 전형적인 가을날씨
0 어 딜 : 속리산(원점회귀)
- 여관촌- 법주사-세심정-보현재휴게소-냉천골휴게소-문장대
- 신선대- 입석대-석문-천왕봉-법주사갈림길-세심정-법주사
0 누구와 : 마눌과 함께
0 산행시간 : 8시간(06:30분 출발 / 14:30분 도착)
0 무엇타고 : 애마이용
0 갔다온길 : 대전IC-옥천나들목-보은-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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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산행도
지난 6월17일 백두대간 완주 후 이런일 저런일로 휴일마다 무슨일이 그리 많은지
그 좋아 하는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큰 마음 먹고 마눌 꼬셔서 어렵살이 속리산
산행을 결정한다.
10월13일 04:00 정각에 핸폰 알림이 여지없이 고요한 꿈속의 세상에서 밖의 현실로
나오라 드르~륵 드르~륵 울어댄다.
떨어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밀어 올리고 보따리 챙겨 새벽 공기와 대면을 한다.
역시 잠에 빠져있는 애마을 깨워 눈을 뜨게한 후 아직 어둠이 세상을 보여주길 싫어
하지만 난 막무가내로 눈을 크게 뜨고 애마 앞세워 어두움을 가른다.
보은에서 24시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속리산에 도착하니 06:10분이다. 하천변
적당한 곳에 애마를 모셔 놓고 곧장 출발한다. 주변에는 아직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고 정막감만 흐른다. 호텔을 지나 5리숲으로 진행하니 앞쪽에서 운동을 하고 오시는
어르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구의 안내도
입구에서 거리 및 소요시간
매표소에 있는 안내도
속리산 5리숲은 아직 어둠이 그대로
매표소에 도착하니 일찍도 직원이 나와있다. 입장료는 없다지만 문화재관람료가
어른 1인당 3,000원, 요즘도 계속 문제가 제기되는 관람료 문제는 사찰측이나
국민모두에게 합당한 대안이 나와주길 바라며 매표를 한후 매표소를 통과한다.
이곳 속리산은 고향과 가까워 그런지 언제와도 마음이 포근하고, 아늑한 감을 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5리숲을 지나 법주사를 좌측에 두고 우측 시멘트길을 따라
투벅투벅 걷는다. 날에 훤하게 밝아오기 시작하고 태평교를 지나 우측에 맑은 계곡물
의 음악에 맞추어 우리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가 시작된다.
세조의 목욕장소
세조의 목욕소를 지나고 세심정에 도착하니 휴게소는 벌써 손님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세심정에서 좌측길은 문장대길, 우측은 상환암을 경유 천왕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잠시 휴식하며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다가 일단 문장대까지 가보고 마눌
컨디션 괜찮으면 백두대간과 반가운 조우를 하며 천왕봉까지 가기로 한다.
세심정 갈림길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길로 오히려 산행하기
에는 좀 부담스러운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니 뒤에서 무소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올라간다.
이쯤되니 온몸에서 열기가 나고 이마와 등쪽에는 서서히 땀이 나기 시작하며
호흡 또한 거칠어진다. 마눌은 요즘 헬스를 열심히 하더니 생각 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잘 걷는다.
조금전 굉음을 내며 올라갔던 차는 복천암밑 주차장에 모습이 보이고, 저 앞쪽
지게에 짐을 가득 지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그 차가 보현재휴게소 직원의 출근
차이다. 얼마가지 않아 라면등 식료품을 가득지고 가시는 남자분을 추월하여
진행하니,또 한사람이 엄청큰 배낭을 메고 힘들어 하면서 진행을 한다.
이 사람은 보현재휴게소의 주인으로 필요 물품을 일일이 지게로 날아야 한단다.
이 휴게소는 일제시대 전 부터 있었다고 하며, 법주사에 매달 세를 낸다고 한다.
간혹 어설픈 단풍이 삐곰히 수줍어서 얼굴을 제대로 내밀지 못하지만 멋진 패션
쇼를 위하여 옷깃을 손질 하는 듯 한다.
한바탕 땀을 흐리고 할딱고개(보현재)를 넘으니 주인은 뒤에 오는 휴게소에는 산객
한명이 다리를 주무르며 앉아있다. 이분은 같이온 일행은 먼저 가고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쉬고 있다고 한다.
이정표
보현재휴게소
지루한 오름길은 계속되고 냉천골 휴게소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주인장은
어느새 부침개와 떡볶이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맛 있으니 먹고 가라고 흥정을 하지만, 아직 별로 생각이 없어 아무말
없이 진행하니 좋은산행 하라고 격려까지 해 주신다.
냉천골휴게소
문장대 거의 다 왔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겠죠? 건강 하시길...
두꺼비바위?
이쯤 오니 그럴 듯 한 단풍이 어서오라 손짓합니다
저보다 고양이가 먼저 문장대를 볼려고 올라 갑니다
애마와 헤어진지 2시간30분만인 09:00정각에 문장대휴게소에 도착 한다.
문장대휴게소에 도착하니 여러명의 산객이 보인다. 화북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로 분주 하다.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 입니다
드뎌 문장대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곳 속리산은 2006년 3월5일 백두대간 종주시 통과하고 이렇게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나도 모르게 문장대로 막 뛰어가니 마눌이 뒤에서 소리를
버럭 질러 댑니다. 천천히 가라고....
속리산 문장대 오름 철 계단
속리산 문장대 정상에서
문장대(1,054m)
문장대는 원래 구름 속에 묻혀 있다 하여 운장대라 하였으나 조선시대 세조가
복천에서 목욕하고 이곳 석천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치명할 때 문무 시중과
더불어 날마다 대상에서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속리산의 독특한 산세는 바위만으로 하늘선이 그려질 만큼 바위가
많다는 점이다. 내석문, 외석문, 상황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의 여덟 석문과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은선대, 봉황대, 산호대의 여덟 대가 자리잡고 있으니 올라서는 곳마다 절경
이다.
속리산은 남으로 정상인 천왕봉에서 북으로 문장대을 거쳐 북서쪽 활목고개에
이르기까지 능선을 길게 뻗고 있다. 문장대가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천왕봉은 그와 더불어 수석전시장 같은 속리산 주능선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문장대 정상에 서니 백두대간의 살아 꿈틀거리는 아름다운 용의 모습처럼
눈앞에 바짝다가와 있다. 또한 멀리 묘봉에서 상학봉, 관음봉이 또한 시원
스럽게 조망된다.
밤티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문장대 밑 헬기장, 공단직원이 자주 나타나는 헬기장
바로앞이 관음봉, 상학봉, 멀리 묘봉
문장대에서 백두대간에 대한 구간 설명을 얼마나 열나게 했는지 목이타고
괜히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눌은 영 아닌가 보다 그래요? 예!예!만 한다.
내가 너무 열냈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와 다음 갈길로 발길을 옮긴다. 백두대간 문장대
입구의 영원히 금지구역임을 설명 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백두대간 문장대 들머리...언제나 마음놓고 갈 수 있을까요?
휴게소 직전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결정을 기다린다. 여기서의 하산길은
4가지, 첫째 온길로 하산하는 방안, 둘째 신선봉 지나서 비로산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방안, 셋째 신선봉, 석문 지나 상환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방안,
넷째 신선봉, 석문, 천왕봉에서 되돌아나와 상환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방안
마눌은 한동안 말이 없다. 따스한 햇살은 전형적인 가을냄새를 사정없이 물고와
이리저리 뿌리니, 여기모인 산객들은 가을냄새에 취해서 움직이질 못한다.
이윽고 마눌의 입이 열리고, 죽어도 넷째 방안을 택 한 단다. 그래 가다가 힘들면
근육 이완재도 준비했고, 무릅보호대도 있으니 걱정 말라고 위로를 한다. 참 비위
맞추기 힘 듭니다. 이렇게 힘들면 다음에 또 가자고 하겠나?
벌써 문장대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징으로 찍어서 이렇게 평생 쓸 수 있는 돌 계단이 여러군데 나온다
가야할 천왕봉이 멀리서 얼굴을 살짝 보여줍니다
가는길에 아름다운 단풍아가씨가 데이트 하고 가자고 합니다
백두대간의 암릉이 우람하고 힘에 차 있군요
이렇게 놀며 쉬며 오르고 내리고 하니 어느덧 신선봉에 닿는다. 신선봉
에는 산객 2명이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계시고, 휴게소 아주머니가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고 꼬신다. 아주머니 유혹도 있고, 목도 칼칼해서
대포한잔 3,000원 주고 한숨에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신선대
신선대의 상팔자 멍멍이
신선대휴게소
신선대의 이정표
신선대의 안내도
이정표
입석대의 우람한 모습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풀고 산죽이 좌우로 도열하고 우린 사열을 받으며
걷는다. 내림길에 간간히 마사토가 있어 무척 미끄러우니 조심 하라고 하자
마자 마눌이 뒤로 꽈~당 한다.에이 이젠 다시는 당신하고 산에 안~와...
난 웃음이 나와 미치겠다 하지만 웃지도 못하고 마눌 눈치만 보고 있었다.
에~이 기왕 넘어 졌으니 밥이나 먹고 가자! 11시10분, 조금 지나니 우측으로
샛길이 나 있어 가보니 넓은 바위가 있고, 지나온 문장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금상천화의 명당자리다
점심상 앞에서 본 지나온 문장대방향
고릴라 바위도 지나니
천왕봉이 더욱더 가까이
멋진 암릉이 힘을 주고
석문을 지나고
법주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른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가자고 하니 마눌은 다리가 천근만근 이라며
이젠 컨디션이 별로라고 합니다. 앞으로 천왕봉까지는 600m 남았다고 하니
힘이 벌컥 나는 모양 입니다. 여기쯤 오니 가고 오는 사람들이 만습니다.
한발두발 천왕봉을 향하여 마지막 오름길에 있는 힘을 다 쏟는다.
이정표
천왕봉이 코앞에
천왕봉 직전의 단풍잎...그런데 별로죠?
지나온 아름다운 백두대간
정말로 코앞에 천왕봉이 다가와 있네요
드디어 천왕봉
정상석엔 천황봉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은 일제가 임의로 바꾼 것 으로 전
원래 이름인 천왕봉으로 부른것임...헌데 국립공원은 이것이 잘못 되었
으면 당장 모든 이정표 및 이곳 정상석을 즉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혹 지금 직무유기 하는것은 아닌지요?
천왕봉의 안내도
천왕봉에서
천왕봉
해발 1,057m인 천왕봉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 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면산, 미지산, 소금강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두대간 형제봉(가운데 높은봉)
천왕봉에서 본 문장대 방향의 장쾌한 수석전시장
이젠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마눌은 내려가는 길은 저 보다 더
잘 내려갑니다. 왔던길로 다시 가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뚝 떨어져
지루한 내림길 입니다.
생명의 위대함
내림길에 있는 거대한 상황석문
이정표
쭉쭉빵빵
폼은 완전히 백두대간 폼 이죠?
상환암 무우 및 배추밥을 지나니 오늘의 산행도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드디어 세심정에 도착한다.
세심정앞 계곡
세심정 절구
왔던길을 다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려가는 사람
보다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다들 잘 어울립니다.
태평교 아래의 물반 고기반
태평교를 지날때쯤 문화재관람료 6,000원 만큼 법주사를 구경 하자고
하니, 마눌은 고개을 절레절레 흔든다. 힘들어 주겠다며 그냥 가자고
하가에, 오늘 등산값으로 생각하며 법주사를 뒤로 하고 애마를 만나러
발길을 옮긴다.
일주문
정이품송
정2품송은 세조대왕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 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하게 통과했다는 사연으로 " 연걸이 나무" 라고도 한다.이러한
연유로 대왕은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모처럼의 속리산에 흠뻑 빠져있다 무사하게 돌아왔습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과 숲(안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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