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푸른솔산악회
백두대간 제21회(저수령~죽령)산행기
0 일시 : 2006. 6. 4 // 날씨 : 맑음
0 구간 : 저수령-촛대봉-시루봉-흙목정상-솔봉-
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
0 함께 하신님 : 25명
0 종주거리 : 20.18km
저수령-(3.95)-배재-(1.0)-싸리재-(2.6)-뱀재-(4.05)-
묘적령-(1.05)-묘적봉-(1.7)-도솔봉-(5.8)죽령
0 종주시간 : 선두 8시간/ 중간 8시간40분 / 후미9시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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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05.6.19) 백두대간 제3회차 무박 야간산행 이후
모처럼의 산행 인지라 평소 산행과 다르게 준비물을 이것
저것 자꾸 챙기니 늘어난 것은 배낭무게 뿐...
토요일 저녁 12시에 출발하니 저녁을 일찍 먹고 좀 잠을
자려고 하니 평소 습관이 아니라 잠 자는 것을 포기한다.
집 식구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24시 김밥집에서 내일 아침
을 준비하고 밤12시03분경에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차 안
에서 오늘도 제일 먼저 총무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산악회 버스는 정기코스를 경유 25명을 태우고 대전IC를
12시40분에 진입 어둠속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오늘도 회장님의 인사, 장대장님의 멋진 산행소개가 끝나니
금산 최 회원님이 특별히 백설기 떡을 준비 하셔서 분위기가
한결 업 되었다. 최 회원님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맙
고, 감사하단 말을 전합니다.
모든 것이 잠든 이 야심한 밤에 우린 목적이 있기에 여기에
모였고,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남들이 보면 미친짓이라
하겠지만,우리에겐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닌가?
어둠속의 차안에는 벌써 조용하다. 다들 오늘 무사,안산을
위하여 잠을 청한다. 저 역시 오지않는 잠을 자려고 해도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금방 잠이 오질 않는다.
버스는 증평IC를 빠져나와 충주방향으로 달리는데 깜박 잠이
들었나보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안내방송 소리에
눈을 뜨니 박발령 휴게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잠을
잔듯 머리가 개운하다.
함흑천지인 저수령에 03시50분경에 도착해서 이것 저것 챙
겨서, 단체사진을 찍으려 하니 저의디카가 고물이라 그런지
나오질 않아 단체사진 찍는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04시경에
들머리로 진입한다.
암흑속의 저수령
저수재 들머리를 간신히 찾아 암흑속의 산길에 들어서자
마자 된 비알이 신고를 톡톡히 시킨다. 뒤를 보니 반딧불
처럼 깜박깜박한 회원님들의 렌턴 불빛만이 움직인다.
어둠만 아니면 지난번 지나온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오련만
지금은 오직 앞 사람의 신발 뒷굽만 보고 가야하는 신세...
어느새 선두팀은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저 역시 앞사람
만 아무 생각없이 따라 가다보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땐
이미 우리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알바".....
다시 빽을 해서 정상길을 찾아 한 10여분을 뻐근하게 오르니
단양군에서 세운 촛대봉 정상석이 있는 안부에 닿는다.
촛대봉 정상
정상에서 사진 한방찍고 곧장 투구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야트막한 오름길을 넘으니 나무판에 "소백산투구봉"이란
팻말이 있는 투구봉에 도착하니 어둠속 이지만 예천군
용두리 마을의 불빛에 정겨움이 더한다. 어둠만 아니면
조망이 정말로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출발한다.
누가 높이를 장난..... 이곳은 해발1080m 입니다.
투구봉에서 조금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오르니 둘산악회에서
만들어 걸어 놓은 표시로 인해 여기가 시루봉이란 것을 알수
가 있다.
둘산악회에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시루봉 정상표시
정상에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어둠으로 인해 어디가 어딘
지 구분이 어렵다.
이 조용한 산야에 우리 때문에 새벽잠을 깬 새들이 잠 투정을
부리는 듯 이곳 저곳에서 짜증내는 소리로 들린다.
새님들! 정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최대한 조용히 가겠습니
다.
시루봉을 지나니 아침의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듯 주변의
형체가 하나 둘 식별이 가능해진다.
가파르게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완만한 능선길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면 잣나무 숲이 1084봉까지 좌우로
빽빽하게 서있다. 별 조망없는 1084봉에서 급경사 내림길을
한 10여분 내려가니 배재에 닿는다.
배재 이정표
이 미인의 이름좀 알려주세요?
요 미인의 이름은 제가 알죠...쥐오줌풀꽃 입니다.
이곳 주변에는 위의 야생화가 군데 군데 지천으로 피어서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배재에서 완만한 걷기 정말 편한
능선길을 한 30여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니 싸리재에
이른다.
싸리재 이정표
어디 조망이 좋은 곳이 있으면 일출을 보려고 하지만 썩
좋은 곳이 나타나질 않고, 날씨 또한 구름이 끼어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엔 좀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전으로 선두팀은 벌써 송전탑을 지난단다. 역시 선두팀은
대단들 하시다. 이번 선두팀은 장대장님, 구자원님, 요즘 산
행 실력이 부쩍 향상된 캠보이님이다.
언제 떳는지 모르게 떠오른 태양
역시 예상대로 일출은 보지 못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싱그러운 아침햇살이 나무가지 사이 사이로 살짝 살짝 비추니
온 산야가 수줍어서 얼굴을 숨기는 듯 조용하다.
많은 산꾼님들의 흔적들
막 나온 고사리
싸리재에서 바위길과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고 야생화와
놀며 쉬고 가다보니 어느새 배에서는 밥달라 아우성이다.
당초에는 아침7시경에 먹기로 하였으나 일찍 산행을 해서
인지 다들 먹고 가자는 의견이다.언제나 먹는 상은 푸짐
하고 다들 맛있는 것을 준비 하셨다.유부초밥, 김밥,김치
등등...
싸리재에서 약 40여분을 완만한 오름길 내림길을 몇번
반복하고 가파르게 오르니 흙목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잡목을 베어 남쪽으로 조망이 상당히 좋다.
흙목정상 이정표
흙목정상에서 급경사 내림길엔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겨울철이 아니면 별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다.
송전탑을 지나 평탄한 능선길을 가다보면 헬기장에 닿는다.
이곳 헬기장 이정표가 있는 곳이 아마 뱀재가 아닌가 생각된
다.
헬기장 이정표, 뱀재
둥굴레
헬기장에서 완만한 오름길을 한 20여분 올라가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니 이정표에 바로 위가 솔봉이란다.잠시 망설이
다가 구경만 하고 묘적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앞엔 잠깐잠깐 묘적봉과 도솔봉이 우뚝 솟아있고 어서오라
손짓을 한다.
모시골정상 갈림길을 지나고 1027봉을 넘으니 아주 급경사
내림길을 한바탕 내려가고 약하게 오르면 1015봉 묘적령에
닿는다.
모시골 이정표
대간꾼님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쉼터
가는길엔 정보마당도 있어요
묘적령에서 이상문회원님
묘적령에서 묘적봉 오르는 암봉이 올려다 보이고 안부
갈림길 에서 한참을 치고 올라가면 묘적봉 직전에 있는
작은 암봉에 닿는다.
암봉에 서니 묘적봉으로 가는 능선 너머로 도솔봉 정상이
살짝 보여지고 동쪽으론 영주시 두산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론 방금 지나온 솔봉쪽 능선길이
우람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지나온 대간길 높은 봉이 솔봉
멀리 소백산이 조망됩니다
암봉에서 조금 올라가니 조그마한 공터에 돌탑에 나무로
만든 앙증맞은 묘적봉 이정표가 우릴 반긴다. 정상에 서니
가야할 도솔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풍기읍과 죽령
터널을 통과하는 중앙고속도로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묘적봉 정상
영주시청에서 만든 백두대간 이정표
묘적봉(1,148m)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경계에 있는 산
으로 소백산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산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이 죽령을 기점으로 북쪽까지 이어졌다고
생각 할때 묘적봉은 소백산국립공원과 동떨어진 죽령 남쪽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죽령 북쪽 소백산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다.
오늘 처음 참가하신 손님 산행 실력이 아주 짱 입니다.
담에도 꼭 참석 하실거죠?
수통골님
이상문님과 강세구회원님
지나온 대간길
묘적봉 정상에서 급경사 내림길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낑낑
대며 내려서니 1185봉의 갈림길에 다다른다.
좌측으로 내려서서 큰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도솔봉 정상에 오르는 길에 첫 번째 암봉 밑에 도착하고,
암릉으로 오르는 107 나무계단을 젖먹은 힘을 다해 오르니
조망이 정말 좋은 암릉이 지금껏 힘들었던 것을 멋진 조망으로
보답한다.
가야 할 도솔봉 전 암릉
107 나무계단
107계단 오름길옆 암릉
암릉위에서 이상문님과 강세구님
요즘 대간길이 무섭다는 수통골님
풍기읍 방향
도솔봉 정상쪽
도솔봉 오름길... 숨이 턱까지 팍팍 차네요
전망바위에서 코앞의 도솔봉 오름길 계단도 만만치가 않다.
한바탕 땀으로 목욕을 하니 헬기장 한편에 가짜 도솔봉 이
정표가 있고, 조금더 진행하면 진짜 도솔봉이 나타난다.
단양군에서는 왜 이렇게 도솔봉 정상을 헷갈리게 했을까?
가짜 도솔봉 정상석
가짜 도솔봉 정상에서 강세구님,수통골님
요 미인은 붉은병꽃과 철쭉 입니다
제 사진실력 좀 봐주세요?
여긴 철쭉이 한창 만개했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죽령,소백산
저기가 소백산 송신소 제2연화봉
헬기장앞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면 곧 진짜 도솔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백두대간 도솔봉이란 정상석과 영주시청에서 신주로 만든
백두대간 이정표가 바위에 붙어있다.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거침이 없다. 다음구간인
소백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동쪽으론 방금 지나온
백두대간의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도솔봉(1.314m)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의 경계점에 자리잡고 있다.
소백산 남쪽에 우뚝 솟아 있는 도솔봉은 옛날부터 산삼을
비롯한 신비로운 약초들이 수천평 밭을 이루고 있으나
산신령의 심부름꾼인 큰 호랑이가 지키고 있어서 아무나
그 근처에 갈 수가 없고, 이 산 속에 석가모니에 못지 않은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도처가 있다는 등 영험이 많고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도솔봉과 묘적봉 사이로 뻗어 내린 갈래골과 안성금마을은
정감록에서 전쟁과 역병,기근을 피할 수 있는 천혜의 명당
터인 십승지후보 중에 하나로도 알려져 한때 정감록 비결을
믿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모여들기도 했으며, 남천 계곡
상류에는 온천이 발견되기도 했다.
진짜 도솔봉 정상석
도솔봉 정상에서 태백산님
도솔봉 정상에서
백두대간 도솔봉 정상 이정표
또 다시 가야 할 삼형제봉
오늘의 종착지 죽령이 한눈에
정상에서 북쪽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내려가 가파른
오름길을 죽을힘을 다해서 오르면 삼형제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한계단 한계단 오름조차
힘에 겹다. 이곳에는 죽령에서 도솔봉으로 일반산행을
하시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길이 복잡하니 더욱더 힘이든다.
아직 갈 길이 멀군요
지나 온 도솔봉
삼형제봉 정상
삼형제봉은 별 특이점이 없어 지나고 막판 경사지를 오르니
아마 여기가 1291봉이 아닌가 싶다.
이젠 내림길만 남았군요
허지만 한참 가야 되겠군요
이젠 죽령까지 쭉 내림길이다. 내림길엔 키작은 산죽이
군란을 이루고 있고 내림길의 경사도는 점점 심해서
무릅이 좀 아프다. 스틱에 의지해서 부지러히 내려오니
어느 젊은이의 추모비가 있고 우측으로 시원한 석간수가
철철넘친다 세상 부러울것 없다 이 물 한모금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석간수 우측으로 20m
정말 시원한 석간수
물 한모금의 힘으로 내림길을 한참 내려오니 죽령 주막집
에서 틀어놓은 뽕짝음악이 죽령임을 알려준다.
죽령에 도착하니 도로 좌우를 가득 메운 차량과 인파로 이곳이
그 유명한 죽령임을 실감나게 한다.
선두팀의 환대속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오늘 하루의 피로를
날려보낸다.
영남관문 죽령
죽령이란!
죽령의 쉼터
뒤풀이 준비
뒤풀이 완성품
어서오세요 푸른언덕님! 수고하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임꺽정님! 수고하셨습니다
장대장님, 장대장님 친구분 수고하셨습니다
회원여러분!
무더운 날씨임에도 별다른 사고없이 백두대간 제21회구간
종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앞 뒤에서 이끌고 밀어
주신 임원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담 22회 산행에 만나요?
끝까지 보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 .06. 05
산과숲(안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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