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20회차(차갓재~저수령)종주기(`06.05.21)

산과 숲 2009. 5. 23. 13:35

 

 대전푸른솔산악회 백두대간 제20회차(차갓재~저수령)종주기

 

 오늘(5월21일)도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는 기분인가? 

새벽04시가 되니 어김없이 눈이 뜬다. 잠시 뒤척 뒤척

하다 살짝 일어나 어제 챙겨놓은 배낭을 다시 챙기니

집 사람이 나오며 한마디 한다. 그렇게 산이 좋으세요?

한다.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안개가 살짝 끼었지만 맑은

하늘을 보니 한가지 걱정은 끝이다.

 

로데오타운앞에 06시에 도착하니 잠시 후 오늘부터

처음 만나는 산악회 버스(계룡관광)가 좀 어색한

손짓을 한다. 오늘도 버스는 정기코스를 돈다.

 

서구 용문4거리에서 본 아침햇살 

 

오늘은 평소 이쯤이면 만나는 회원님들의 얼굴이 여러명

보이질 않는다. 다들 무슨일이 있나요?

 

버스는 오늘도 경부,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증평IC를 빠져나와 34번 국도에 들어서니 도로변 논에는

어느새 모내기를 마친곳이 여러군데 보인다. 엇그제 까지만

해도 추워추워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 주변이 변해버린 온 산하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라 해도 계절의 흐름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자욱 했던 안개는 서서히 걷혔지만 깨스로 인해 주변의

시야는 좀 처럼 활짝 열리지 못한다.

 

09시05분경 2주전 날머리인 안생달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예쁜 강아지 한마리가 아무나 졸졸 따라 다닌다. 아마 이곳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듯 싶다. 나도 얼른 강아지 한번 안아서

단체사진 모델 삼아 한방찍고 09시15분경 들머리로 향한다.

 

제20회차 종주 구간도(안생달~저수령)

 

안생달 마을에 핀 금낭화

 

안생달 마을에 핀 매발톱

 

안생달 마을에 핀 수국과 수통골님은 형제 같아요?

 

 

안생달 백두대간 들머리

 

오르는 길 옆의 계곡물은 2주전에는 수량이 엄청 많았는데

오늘은 팍 줄었다. 이것만 변했고 모두다 그대로다

 

차갓재 철탑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데도

조금 오르니 땀이 막 줄줄흐른다.

 

오름길에 총무님은 어느새 점심에 먹을 머위나물과 취나물을

움쿰 뜯어온다. 그 덕분에 맛나는 점심을 먹었죠

 

철탑밑 사실상 백두대간 들머리

 

철탑에서 조금 진행하니 여기도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이란 안내표지석이 반긴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차갓재

해발756.7m 북위36도 49분 동경128도 15분라 새겨있고,

백두대간이 용트림하며 힘차게 뻗어가는 이곳은 일천육백여리

대간길 중간에 자리한 지점이다. 넉넉하고 온후한 마음의 산

사람들이여! 이곳 산 정기얻어 즐거운 산행되시길......글귀가

대간꾼들에게 힘을 준다.

 

차갓재 이정표

 

차갓재를 지나 한바탕 오름길을 오르니 급격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가는곳 등로옆엔 어여뿐 철쭉이 아직은 수줍은 듯

얼굴도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곁눈으로 휠끔 휠끔 처다보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온통 정신이 팔려 어떻게 내려왔는지

모르게 09시55분경 작은 차갓재에 도착한다.

 

너무 이뻐서 정신이 나갔어요? 

 

작은 차갓재의 이정표 

 

작은 차갓재를 지나 조금 오르니 갑자기 오른쪽으로 앞이

훤하게 열리니 여기가 묏등바위 그런대로 조망이 좋고,

안생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금새 땀을 식혀준다.

 

묏등바위에서 본 지나온 대간능선 저 멀리 대미산

 

 

안생달 마을

 

 

가야 할 황장산(높은봉)

 

잠시 휴식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잘 정비된 헬기장을

지나고, 계룡산 자연성능 못지 않은 칼 능선이 힘든 오름길의

친구가 된다. 선두팀은 벌써 황장산 정상이고, 정상주를 준비

했다고 빨리오란다.

 

걸음을 채촉하니 밧줄을 겸비한 암릉이 딱 버티고 빡신 힘을

쓰지 않으면 올라오지 말라며 큰 소리다.

 

황장산 직전 암릉구간의 민곰님!

 

 

황장산 직전 암릉구간의 조도령님!

 

황장산 직전 암릉구간의 수통골님!

 

암릉구간 위에서 본 지나온 백두대간길

 

황장산 직전 또다른 암릉구간

 


한바탕 유격훈련을 마치니 암릉이 어서오라며 시원한 바람으로

보답을 한다. 보답치곤 그런대로 괜찮다.

 

암릉을 조금지나 10시55분경 아담한 황장산 정상석이 눈에

번쩍 들어온다. 정상석앞엔 선두팀에서 준비한 정상주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황장산(1077m)

황장산은 소백산맥에서 월악산맥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위치

하고 있는 백두대간에 위치한 암산이다.

소백산(小白山) 도솔봉과 옥녀봉을 거쳐 벌재를 지나 황장산

으로 이어져 대미산(大美山)과 조령산을 넘고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맥에 위치한 암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문경시와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일제강정기에는 일본 천황의 정원이라 하여 황정산(皇庭山)

이라고도 하였으며 지금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조선시대인 1680년 대미산을 주령으로 하는 이 일대가

봉산(封山:나라에서 궁전, 재궁, 선박 등에 필요한 목재를

얻기 위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리에 적당한 지역을 선정

하여 국가가 직접 관리. 보호하는 산)으로 지정된 데서

산이름이 유래하였으며, 그 이유로 황장봉산이라는 이름

도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님이 준비하신 정상주

 

감투봉으로 가는 내림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고 암릉에다

밧줄은 있으나 상당히 까다로운 내림길이니 진달래님은

내림길에 밧줄을 잡고 바등바등 하면서도 열심히 내려

온다.

 

이름하나 지어주세요?

 

고목 한그루가 외롭게 서있네요? 


 

정말로 이쁘죠?


 

감투봉 가는길이 이렇게 험 해요?


 

나무통문

 

11시20분경 황장재에 도착한다. 황장재는 해발985m로

앞으로 가야할 벌재까진 2시간40분이란 이정표가 반긴다.

 

황장재 이정표 벌재 까지는 2시간 4분이 아니고 40분이겠죠?

 

황장재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내려왔으니 당연한 이치로 가파르게

1004봉을 향하여 거친 숨을 몰아치지만  날씨는 어느덧

한 여름인것 같아 더욱더 힘이든다.

 

방금 지나온 대간길

 

민곰님은 이리도 꽃 저리도 꽃 이군요? 

 

11시30분경 인데도 오늘따라 다들 배 곱프다고 날리다. 힘들

서 그런지 저 역시 쪼로록 쪼로록 한다. 넓은 장소에서 아무

렇게나 자리잡고 점심상을 차린다.


조촐 하지만 맛 나는것 있을건 다 있죠?


 

갑자기 점심을 먹더니 도사가 된 민곰님!


 

위에서 본 치마바위

 

옆에서 본 치마바위

 

1004봉과 치마바위를 지나 내림길을 한참 내려오니 12시45분

경에 폐백이재에 닿는다.

 

둘산악회에서 만드신 폐백이재 이정표


지나온 대간길 가운데 치마바위

 

제 사진실력 한번 보시죠?

 

928봉을 과 헬기장을 지나 급격한 내림길를 내려가니 차량

다니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절개지를 지나 벌재에

13시40분경 도착한다.

 

벌재에 있어야 할 버스는 보이질 않는다. 사실 안생달에서

출발시 버스가 벌재에서 대기하여 필요없는 짐은 버스에

놓고 물통 등 필요한것만 들고 저수령까지 가기로 하였는데

버스가 어디 갔는지 오리무중이다. 확인결과 다른곳에 있다고

한다. 하는수 없이 벌재의 약수물에 발 씻고 속차리고 저수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벌재 

 

벌재

단양군 대강면과 문경시 동로면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해발640m로 신라의 적성 진출로로 주목되기도 하였다.

동로면 적성리나 단양의 옛지명인 적성은 모두 벌재로 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양읍 별천리의 속칭이 벌내이고 벌내는 벌천리 앞을 흐르는

하천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개의 이름도 이것에서 유래되어

벌령. 벌치. 벌재라 하였고 이것이 고개 양쪽의 마을위 지명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벌재의 황장산 안내도



 

벌재의 약수 수량도 풍부하고 물 맛은 굿



 

벌재에서 저수령 들머리

 

 

옛 도로에 있는 문복대 안내도

 

벌재에서 들머리로 들어서니 여기도 폐타이어로 참호를

길게 만들어 놓았다. 참호를 지나 옛 길을 넘어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신록의 생긋함이 오름길에 코끝을 찌르고, 만물이 생동감으로

철철 넘치니 힘이 불끈나지만 그것도 잠시 벌재에서 물 한모금

먹여놓고 이렇게 빡시게 올라챈다고 땀이 시위 하는냥 연신

뚝뚝 떨어지고, 숨은 목까지 차고 정말 미치겠다.

 

이렇게 바둥바둥을 한참을 올르니 산불감시초소앞에서

좀 쉬었다 가야지 도저히 못가겠다.

 

신록의 전시장

산불감시초소앞에서 잠시 휴식 중

 

신록의 전시장


신록의 전시장

 

아직 끝나지 않은 오름길 허지만 한발이라도 더 걸어야 하기에

잠시 휴식 기운으로 부지런히 오르지만 한 서너발 뛰니 도로

마찬가지로 힘이 부친다. 이번주에도 주(酒)선생과 너무 자주

만난것이 표시가 난다.

 

멋들어지게 만개한 철쭉

 

 

양지꽃 군락지

 

823봉을 지나 다소 내려서면 돌목재에 이른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며 아마 이번 구간중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 아니었나 생각

든 1000여고지를 여이어 오르니 높은곳에 우뚝 솟은 문복대

(운봉산)에 도착한다. 정상엔 문경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석

이 앙증맞게 우릴 반긴다. 백두대간 해발 1074m라고 새겨있다

 

문복대

경북 예천군과 문경시, 충북 단양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저수재

와 벌재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산이다.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 사람들은 이 산을 운봉산, 운봉재라고도

부르고 있다. 운봉재라고 부르는 것은 문복대의 벌재 방향으로

잘록한 부분을 통해 석항리 주민들이 산 너머의 마을로 오가던

길이 있다는 데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문복대 정상석 대전푸른솔산악회 화이팅!!!

 

문복대 정상석에서 수통골님

 

문복대를 지나 마지막으로 보이는 높은봉이 옥녀봉이자

용두산이지만 힘들게 올라온것 치곤 표시석도 없고 그냥

민민하다.

 

야생 복분자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철쭉

 

옥녀봉에서 또 가파르게 내림길로 한참을 내려서면 장구재에

이르고 이곳부터 저수령까지는 20분이란  이정표를 보는순간

지금껏 힘들었던 기억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힘이 불끈불끈

나는듯 하다.

 

요것보고 힘이 났어요?


마지막으로 몇개의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니 저 밑쪽으로

큰 도로가 보이고, 곧 우리의 산악회 버스가 멀리서 어서오라

고 반긴다.

 

선두팀의 뒤풀이 장에 앉자마자 막걸리 2잔을 거침없이 비우니

속이 시원하고 오늘 고생이 이 막걸리가 깨끗하게 날려보내다.

이렇게 더울땐 역시 산행후 막걸리가 최고다.


저수령

 

저수령의 유래

 

저수령

 

간단한 뒤풀이 그래도 막걸리 맛은 일품 

 

 회원여러분! 정말 날씨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단 한명의

부상자 없이 선두팀에서 잘 이끌어주신 장총님, 이부회장님,

그리고 후미팀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잘 하신 리우스 대장님등

모든 임원진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 만나요?

 

                         산과숲(안 용 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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