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푸른솔산악회 '08년1월 정기산행 산행기
0 일 시 : 2008년 1월 20일 / 날씨 : 눈 0 산행지 : 민주지산(충북 영동군)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잣나무숲-물한계곡-한천주차장 0 산행시간 : 5시간30분 ~ 7시간 0 참여인원 : 35명 ...................................................................................................................................... 민주지산 산행도
오늘은 우리 대전푸른솔산악회 2008년 무자년(戊子年) 시산제 행사로 인하여 대전에서 가깝고도 멋진 산 민주지산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사무실에서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와 간단한 아침을 먹고 ,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껏 챙겨주는 마눌의 점심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 세이브죤을 향하여 번개같이 달려간다.
07시35분경 산악회 버스에 승차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여기저기에서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신다. 제가 여기 우리산악회가 아니면 감히 어디에서 이런 환대를 받을까? 안보면 보고 싶고, 보면 너무 좋으니, 역시 우린 마음으로 통하고, 눈으로 표현되는 그 정을 느낀다.
버스는 중리4가, 대전톨케이트전 원두막에서 회원님들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빠져나와 지방도49번 도로를 따라 09시20분경 도마령에 도착한다. 도마령에 도착하니 오늘 우리 시산제를 축하 해 주려는 듯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곳 도마령(刀馬嶺 800m)은 "옛날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도마령(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
도마령에서 시산제 제물 등 이것저것 챙겨 나무계단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 갈수록 눈이 점점 많이내리고 지난번 내린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아이젠 악기에 맟추어 뽀드득 뽀드득 내는 화음이 넘 정겹다. 오름길의 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코가 땅에 닿을 지경이다. 가방엔 제물용 막걸리 몇병 더 넣었다고 오름길이 여의치 않다. 여지없이 이마에서는 땀놈들이 다이빙 경기를 단체로 순서없이 막무가네로 한다.
눈이 오는 관계로 조망은 아예 없다. 각호산 직전 마루금에 닿으니 새찬 눈보라가 몰아쳐 일시적으로 눈 뜨기 조차 어렵다. 진달래등 나무가지엔 어느새 흰 눈으로 어설픈 화장에 난리들이다. 때론 다큰 색시처럼 제법 화장발이 받아 아름다움의 미향을 풍기기도 하는 듯 하다.
각호산 직전 암벽 로프구간이 짧지만 경사도가 거의 90도다, 여성회원들에게는 " 나 못가 " 소리가 절로 나게 한다. 각호산 정상은 암벽위에 검정 정상석을 이쁘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사방에서 휘 몰아 치는 눈 보라는 어서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경고인 듯 잠시 서 있기가 힘든다. 각호산(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
각호산(角虎山1,176m) "옛날에 뿔 달린 호랑기가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표지석이 있는 주봉과 건너 농바위가 V자 모양을 이루고 있어 옛 디달방아를 받치는 쌀개모양 같다고 해서 "쌀개봉" 이라고도 하며, 옛날 엄청난 홍수로 들과 산이 물에 잠겼을때 주봉과 농바위 사이에 배가 지나다니고 각호산 주봉의 바위에 배를 걸었다 해서 "배거리봉"이라고도 한다.
각호산내림길 역시 암벽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만만치가 않고 로프가 얼어 있어 상당히 조심조심 내려간다. 로프구간을 지나 약한 오름길을 오르면 오늘 시산제를 지낼 농바위에 도착한다. 벌써 먼저온 회원님들은 시산제 준비에 분주하다. 도마령 에서 이곳까지 무게가 상당히 나가는 떡 보따리를 운반하신 고생의 흔적이 보인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대전푸른솔산악회 2008년 시산제
시산제 행사를 마치고 민주지산을 향한다. 이곳 부터는 능선길 이라서 짧은 오름길 내림길의 연속이다. 일요일인 관계로 오고가는 산꾼들이 제법 많다. 특히 경상도지역 에서 많이 오신 것 같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는 약3km로 1시간 정도는 가야 한다. 가는길에도 지난번 내린눈이 얼음이 되어 그위에 오늘 눈이 살짝 쌓이니 무척 미끄럽다. 헌데 우리회원님중 어느분은 아이젠을 집에 두고 오셔서 엉금엉금 기어간다. 백두대간을 보결로 했나보다. 겨울철에 아이젠은 필수가 아니던가....
오르고 내리고의 씨름 중 무인대피소에 도착한다. 당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는데 우리회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대피소안과 밖엔 사람들로 "인산인해" 다 이곳 대피소는 1998년4월2일 30센치미터의 폭설이 내려 공수부대원 6명이 조난을 당해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지점으로 2001년 11월에 충북 영동군에서 지은 것으로 단층 26.4제곱미터(8평)규모로 대피소내에는 난방이 가능한 페치카와 넓은 평상이 설치 되어 있다. 대피소
대피소에서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약 300m다. 민주지산 정상에는 다른 산악회 에서 정상석을 배경삼아 사진찍고 떠들고 완전 시장통이다. 시간을 기다려 어렵게 정상에서 한방 찍고 곧바로 내려간다.
민주지산은 본래 "민두름산" 이라는 한글도 된 고유의 산 이름이 있었으나, 일본인이 한자로 표기 하면서 민주지산이 되었으며, 민주지산의 한자는 "첩첩산중에 둘러쌓인 산" 이라 한다.
정상에서 삼도봉 방향은 좌측 로프가 설치된 곳으로 가야한다. 직진하면 무주군 대불리 방향이다. 내림길의 정체가 심하다. 정체가 풀리면 곧 쪽새골 방향의 탈출로가 왼쪽으로 있고, 삼도봉은 직진이다. 헌데 이곳에서 일행중 한명이 자기는 이쪽으로 탈출하지 않았다고 하라며 내려 간단다. 하기야 아이젠도 없으니 가까운 곳 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 우린 갈길을 재촉한다. 이곳 민주지산정상에서 석기봉까지는 약 2.5km로 1시간 이상은 가야한다. 이곳 역시도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이다.
이젠 주변은 온통 눈 세상 이다. 곱디고운 햐얀 흰 옷으로 갈아입고 맑은 웃음으로 가고오는 산꾼들에게 힘 내라고 격려의 합창을 하는 듯 하다.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발길을 옮긴다. 가는도중 준비한 점심도 맛나게 먹고 어느덧 석기봉 직전의 암릉이다. 이곳에도 곳곳에 암릉이 있지만 안전로프가 잘 설치 되어있다. 긴장만 하면 별 어려움 없이 오르고, 내릴 수 있다. 암릉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하나
석기봉 정상(이곳은 정상석이 없음)
"기이한 돌로 된 봉우리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겨봉" 이라고도 한다. 날씨가 좋으면 황악산, 가야산, 마이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으나 오늘은 영 한치 앞도 잘 안보인다.
이곳 석기봉에서 백두대간인 삼도봉까지는 1.34km로 약 30여분 진행을 해야한다. 석기봉 내림길 역시 조심을 해야한다. 비록 바위에 로프는 설치 되어 있으나 바위가 얼어 있어 상당히 조심을 해야한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왼쪽에 휴식을 할 수 있는 정자가 있지만 여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해결중이다. 삼도봉을 다 와가니 정체가 심하다. 어떻게 추월을 하려해도 쉽지가 않다. 그냥 앞사람의 배낭만 보고 따라가는 수 밖에 별 방법이 없다. 이윽고 헬기장을 지나 삼도봉에 도착한다. 이곳 삼도봉은 작년 6월에 한번 다녀 갔으며, 2005년 10월16일 백두대간 종주(부항령~우두령)시 이곳에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삼도봉
삼도봉은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이 "지역 감정을 없애고, 인근 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설치" 하였으며, 매년 10월10일 행사를 갖는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반가운 백두대간꾼을 만난다. 이 대간꾼은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진행중인데 삼도봉 지나서 길을 잃어 주변 사람들에게 대간길을 물어 보았지만, 다들 모른다고 해서 다시 올라왔다며 우리쪽으로 다가와서 대간길을 물어본다. 당연히 안내를 한다. 삼마골재까지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알려 드렸다. 두분 무사하게 강원도 진부령까지 가시길 바랍니다. 백두대간 종주 하시는 분들(친구 사이로 왼쪽분은 대전, 오른쪽분은 대구)
백두대간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잠시 옛날 기억을 더둠으니 감회가 새롭다. 백두대간꾼들과 헤어지고 대간길과도 이별을 한다. 왼쪽 물한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하여 15시30분경에 한천주차장에 무사하게 도착한다.
날씨가 고르지 못 했는데 안전산행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임원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또한 뒤풀이 준비해주신 태백산님, 특히 시산제 준비에 수고하신 두분 총무님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인물사진은 좌측 메뉴중 "명산사진방"에 올려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대전푸른솔산악회 산악대장 --- 산과 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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