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7회차(신풍령~부항령)산행기(`05.10.2)

산과 숲 2009. 5. 23. 13:13

                       백두대간 제7회차(신풍령-부항령)종주기

 

 □ 일시 : 2005.10.02(첫째주 일요일) / 날씨: 초반,중반구름,후반맑음

 

 □ 함께 하신님 : 27인

 

 □ 주요 산행구간 : 신풍령 - 수정봉 - 삼봉산- 소사고개 -

                           삼도봉 - 대덕산 - 덕산재 - 부항령

 

 □ 산행 소요시간 :  총 8시간(선두 7시간30분 / 후미 8시간40분)

 

             - 신풍령 출발 : 08:50분       - 호절골재 : 09:50 

             - 삼봉산 : 10:20                 - 소사마을 : 11:10(점심)

             - 삼도봉 : 13:20                 - 대덕산 : 13:50

             - 덕산재 : 14:55                 - 부항령 도착 : 16:50

                     

  □ 산행거리: 총 20.5 키로미터

       신풍령-(4.35)-삼봉산-(3.1)-소사고개-(3.25)-삼도봉-(1.45)-

     대덕산-(3.05)-덕산재-(5.3)-부항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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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써 어느덧  백두대간 시작한지 어언 7개월째...

 

언제나 그랫듯이 오늘도 모닝콜 시간보다 2시간 전에 눈을 뜬다. 얼른 밖을 보니 다행이 비는 오지

않고 구름만 잔뜩끼여 있다.

 

오늘도 나로 인해서 집사람이 잠을 깨니 미안한 마음에 내가 아침밥을 할테니 조금더 자라 하고 

쌀을 씻고, 물을 부어  밥을 했는데 이게 뭐야..... "죽"  사고 쳤어요 ....

 

집사람 한테 밥 못한다고 한방먹고, 집사람이 아침을 다시 했네요! 평상시에는 저도 잘 했는데.......

 

버스는 대전 톨케이트를 예정시간 보다 약30여분 늦은 07시20분에 출발,오늘도 총무님의 간단한

산행소개(세밀한 지도 준비 초류님)가 끝나니, 인삼휴게소에서 대웅제약 홍보팀의 홍보를 듣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선물은 팔찌가 아니고, 얼굴 주름살 펴지는 화장품........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후 출발하니 홍보강사의 홍보가 시작된다.이런 장면을 전에는 자주 보았는데

요즘은 보기 드문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다니니까 이런 장사 보기가 힘들지요?

 

말은 청산유수.... 저렇게 잘하는 말솜씨는 노력하면 되나요? 아님 타고 난 것인가요? 내용은

스쿠알렌 장사꾼 입니다. 구입하신 회원님들은 시간 맞추어서 꼬박 꼬박드세요?

 

어느덧 버스는 신풍령에 08:35분경에 도착하여 간단한 단체사진 찍고,배낭을 차에 두고  산행이 시작....

 

 이곳 빼재는?

 

727번 지방도가 지나는 빼재 고갯마루에는 "수령(秀嶺)" 이라는 기념비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이름

이라 합니다.

 

본래 이 고개 부근에는 사냥꾼들과 도적들이 많아 그들이 잡아먹은 동물뼈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해서 뼈재 라고 했다.

 

뼈재가 경상도 발음으로 빼재가 되었는데 이 고개 이름을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빼"를 "빼어나다"

로 해석하면서 빼어날 수(秀)자를 쓴 것이다

 

빼재의 또 다른 이름 신풍령(新風嶺)은 추풍령을 본 떠 바람도 쉬어넘는 새로운 고개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의자 간격이 넓어 아주편한 버스


                   신풍령 휴게소 모습....영업은 하는데 사람은 없네요???


                              신풍령 산행 들머리로 진입하는 회원님들!

 

초입에 진입 하자마자 제법인 비알이 오늘 하루도 힘든 산행을 예고하는데, 오름길에는 이상하게

도토리 및 상수리 열매가 천지다.

 

도토리(떡갈나무의 열매)

 

떡갈나무: 참나뭇과의갈잎큰키나무. 잎은 길둥글며 무딘 톱니가 있고,마른 뒤에도 겨우내 붙어

있다가 새싹이 나올때 떨어진다.늦봄에 황갈색의 꽃이 피고,가을에 열매인 도토리가 갈색으로

익는다.

 

상수리(상수리나무의 열매)

 

너도밤나뭇과의 갈잎큰나무. 잎은 어긋맞게 나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다. 5월에

누른 갈색 꽃이 피며, 열매는 10월에 다갈색으로 익는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오른쪽으로 걷기 좋은 대간길 열려있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이지만 능선

 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배낭 없는 덕에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가야할 곳 저기가  수정봉
 

수정봉 정상에는 아무런 정상 표시도 없고, 조망도 영 엉망이라 그냥 통과하지만, 지도상의 된새미

기재, 호절골재는 어디가 어딘지 위치 확인이 곤란하다. 

 

작은 봉우리 몇개를 넘고 넘지만 삼봉산 및 삼도봉으로 가는 이정표는 없고 선배님들의 대간 표지기

만 의지해서 가야한다.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아직까지 땀도 많이 나질 않으니, 등산 날씨치곤 제일이지만

한가지 아쉬움은 운무 때문에 조망이 없다.

  

간혹 나오는 암릉도 지나고 하지만, 이 놈에 삼봉산은 왜 이렇게 모습 보기가 어려운가?

나중에 보니 우린 삼봉산 정상을 우회 했어요? 아쉬움이 큼니다.

 

삼봉산을 뒤로하고 소사고개를 향하여 열심히 걷는데, 뒤에서 "이길이 소사고개 가는길 맞나"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총무님이 맨 앞에 갔는데..... 알바.... 알바(약10분)....

 

        여기서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직진해서 알바,이렇게 표지기가

        있는데 못보고 알바라니.......

 

 

소사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완전 급경사...... 종종 너덜지대도 나오고, 길이 미끄러워 걷기에 아주

조심해야 할 구간.......하지만 나는 여기에 땅을 삽니다 지금껏 팔굽치가 아프네요.....

 

한참을 내려가니 여기가 사유지인지 철망을 쳐놓은 곳의 철문을 통과하니, 넓은 고랭지 배추밭 가장

자리로 대간길이 이어지고 낙엽송숲을 지나 조금가니 소사고개에 닿는다.

 

우린 소사고개에서 소사마을로 내려갔는데 이게 왠 일인가? 구멍가게 앞에서 기다린다던 버스가

보이질 않으니........

결국 114 전화번호 안내를 받아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버스가 도착...

                                버스를 기다리며... 여기서 점심해결

 

                 소사마을 입구에서 박0근님의 멋진 모습


                               소사마을 입구에서...

                         소사마을에서 삼도봉 들머리


 

소사마을 구멍가게 앞에서 맛나는 점심을 먹고 삼도봉을 향하여 출발.가는길 좌,우에는 역시 배추 및

시금치 밭이 있고 밭 가장자리로 대간표지기를 따라가니, 비닐주택앞 마당을 통과하는데 큰 개가

남의 땅을  허락도 없이 지나 간다고  멍....멍... 난리다.

 

                        삼도봉 오름길 가기전 단풍나무 묘목밭


 

삼도봉 오름길 초입부터 경사가 무척심하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인지 오름길이 무척 힘이든다.

그렇게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어디갔는지 바람 한점 없고, 버스안에서 꽁짜로 먹은 스쿠알렌도

효력이 없나보다.

 

한참을 죽었다하고 땅만 쳐다보며 열심히  치고 올랐는데 선두팀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삼도봉 가기전 조망좋은 묘지가 있는 곳....

어디갔던 바람도 돌아오고, 지금껏 보지 못한 조망도 정말 끝내준다.


                         전망 좋은 곳에서 본 지나온 삼봉산 줄기
  

                             멀리 보인는 곳이 덕유산

잠시 휴식하니 가고싶은 마음이 별로 없네요? 하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삼도봉을 향하여 출발하지

만, 이네 힘이드네요...

 

선두팀(장총)은 어느새 쏟살같이 사라진다. 오늘도 총무님과 진달래님의 옥신각신으로 종종 웃음으로

그 나마 힘든 여정에 활력소가 된다.

이윽고 삼도봉에 도착하지만 생각했던것 보다는 정상석이며 모든것이 다른 삼도봉보다는 초라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삼도봉(三道峰)은?

 

지리산 삼도봉 : 지리산 서부능선에 위치한 삼도봉(1.550m)은 경남  하동,전남구례, 전북남원의 경계

                       지점으로 반야봉  아래에 한 삼도봉은 원래 이름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낫

                        닐리봉이었다. 그러나 발음이 쉽지  않아 "날라리봉" "늴리리봉"으로 불리다 이름이

                       가볍다하여 공원공단에서 삼도봉으로 새 이름을 부여 받았다.

 

거창 삼도봉 : 거창 이곳 삼도봉(1.249m)은 경남거창,경북김천,전북 무주를 구분짓는 봉우리로 인근

                    주민들 조차 이 산  이름이 삼도봉이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이름은 초점산

                    인데 거창사람들이 삼도봉이라 이름 지워 불러 삼도봉이라  한다.

 

민주지산 삼도봉 : 민주지산 삼도봉(1.176m)은  충북영동,경북김천,  전북무주 경계의 산 으로 1989년

                          부터 매년 10월 10일에 삼도의 주민들이 모여 화합행사를 연다.

 

              수통골님은 삼도봉을 들었네요? 대단한 힘이네요....

 

 

삼도봉에 서니 시야가 일망무제(一望無際)라... 멀리 기백산, 덕유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끝봉이....가야할 대덕산

 

 

삼도봉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이젠 대덕산을 향하여 출발하지만,길은 능선길인데 잡목이 너무 우거져 

자꾸 "가지마라 잡고"  얼굴을 이따금씩 "탁 탁" 치면 눈에서 눈물이 찔금 찔금난다. 정말 진행하기

힘든 구간이다.

 

대덕산 가기전 무명봉이 바로 앞에 보일쯤 하얀 억새가 가을바람과 함께 이리조잘 저리조잘대며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안산,즐산 하라고.....

                            저기가 가야할 대덕산

 

   

                                                           대덕산 정상

 

힘겹게 대덕산에 오르니 전라도 광주에서 오신 산꾼들이 시끄럽게 점심을 먹고 있다. 정상에는 물론

정상석과, 옆으로 스텐레스로 만든 정상 표지판이 여기가 백두대간 능선임을 알려준다.

 

대덕산 내림길은 엄청나게 가파르다.헌데 다리에서 이상한 조짐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아주 기분나쁜 느낌.....

얼음골약수터 직전에 무릅통증이 나타난다. 지금껏 산행하도록 무릅이 아픈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겁이 덜컹난다.계속 무릅이 아프면 산행할 수 있을까? 별 생각이 다 든다.

 

                               얼음골 약수터 물맛 아주 시원함


 

                                            수통골님 물맛 좋지요?

 

 

무릅보호대 및 스틱에 의지하여 얼음골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도 한컵 먹고 물도 보충하여 출발하지만 

지루한 내리막길은 계속이고 통증도 서서히 다시 온다.

 

통증을 참으며 야트막한 무명봉을 서너개를 넘으니 차량소리가 들리고,덕산재가 눈에 들어온다.

덕산재는 무풍과 관기를 잇는 30번 국도이며, 무풍이나 김천으로 갈수 있다. 덕산재에는 휴게소와

 주유소는 폐업하고 그 자리에 산삼을 파는 가게가 있다.

                                 덕산재에서 본 대덕산 안내판


 

                                      덕산재 고개

                                   휴게소 건물...대덕산 산삼가게


  
휴식후 휴게소 뒤편으로 대간진입, 가는도중 산밤도 주어먹고 쉬엄쉬엄 오르니 넓은 곳이 나온다.

 아마 여기가 폐광터 인듯....

 

다시금 몇 번의 오름고개 와 내림길이 반복이다. 하지만 무릅 통증은 내려 갈때만 심하다.  차라리

올라 가는것이 편한데 ......

 

걷기가 지루하긴 지루하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만 넘으면 부항령이겠지 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가면 갈수록 가파른 내림길이 무섭다. 체력도 떨어지고, 무릅의 통증도 점점 심했다. 조금 휴식 하면

좋아지고의 연속이다.

이윽고 저 밑으로 우리 버스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 아프던 다리 통증이 순식간에 싹 사라진다. 참 

신기하다.(오늘 이 시간에는 괜찮아요)

                                                     부항령의 삼도봉 터널 옆


 

                                               부항령 삼도동 터널


 

                         뒷 풀이 장면 

 

 제7차 백두대간  산행에서도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즐산,안산 하신 회원님들 축하드리며, 

총무님을 비롯 임원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산과숲(안용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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