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스크랩] 백두대간 제32회(백봉령~삽당령)산행기(`06.12.03)

산과 숲 2009. 5. 23. 13:52

           

           대전푸른솔산악회 백두대간 제32회 산행기

                     (백봉령~삽당령)

 

0 일   시 : 2006. 12. 03  // 날씨 : 맑음. 엄청추웠음

0 종주구간

   -백봉령-생계령-고뱅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0 함께하신 회원 : 15명

0 종주시간 : 8시간(자병산 알바30분포함)선,후미 동시하산

  -백봉령출발(03:40)-생계령(06:10)-고뱅이재(08:10)

  -석병산(09:05)-두리봉(09:50)-삽당령도착(11:40)

0 종주거리 : 18.5km  

  -백봉령-<3.28>-헬기장-<8.92>-석병산-<6.3>-삽당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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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32회(백봉령~삽당령)산행도

 

 "무서운 추위에 카메라가 힘없이 얼어, 작동을 멈추니

  인간의 기술품은 자연앞에 무용지물이다"

 

오늘도 강원도 구간 이기에 평소보다 1시간 이른 토요일

21시50분에 집을 나서니 하늘에선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일기예보는 충청, 호남지방에는 많은 눈이 오겠지만, 강원도

지방엔 약간의 눈이 온단다.  

 

잠시지만 이렇게 함박눈을 맞으며 걷는것이 엄청 오랫만

이지만, 나만 휭 떠나니 한편으론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로데오타운앞에서 버스에 오르니 오늘도 총무님, 캡보이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버스는 오늘도 정기코스를 경유 최종15명의 회원님들을 태우

22시40분경 대전톨게이트를 진입한다.

 

간단한 행사가 진행되고, 오늘은 총무님(논산 벌곡 생막걸리),

신부회장님(것저리 김치, 수육)이 준비하신, 맛나는 "선 풀이"

차안에서 하고 나니 평소보다 잠을 좀 잤다

 

12월3일 03시20분경 오늘의 들머리인 백봉령에 무사하게

도착한다. 차안에서 스패츠, 아이젠등 이것 저것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하늘엔 밝은 달이 웃어 주지만 매서운 칼 바람이 심술을

대단하게 부린다.

백봉령의 하늘

 

잠시 서 있으니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다들 목책옆으로

들머리를 찾아 신속하게 산속으로 몸을 숨긴다.

주변은 달빛이 눈에 반사되어 희미하게 모습은 감지가 된다.

 

이곳은 백두대간 파괴로 유명한 자병산이 있는곳이다.하지만 

파괴의 참 모습은 어둠 때문에 보지 못 할 것이다. 어찌보면

파괴의 현장을 보지 않는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철탑을 따라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하니, 앞에 가로등이

훤하게 비추는 차도가 보인다. 여기가 자병산의 석회석을 운반

하는 길이고, 앞엔 트럭도 보인다.

 

자병산(872m)은 1978년 이후 한라시멘트가 석회석 광산을

세우고 산을 깍아내고 파들어가 현재는 산 정상부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대신 그 자리에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다.

 

여전히 바람의 기세는 등등하다. 입마스크 까지 하고, 완전무장

했는데도 걷기조차 힘이든다.

 

도로를 가로질러 좌측 멀리 흰간판(백두대간 야생화 사진)을

보고 발길을 옮긴다. "문제의 알바 시작점" 

 

대간길은 흰간판을 우측에 두고 직진 하여야 했는데  흰간판

옆으로 눈위에 길도 선명하게 나있고, 표지기도 달려 있어

무심코 진입한것이 그만 알바....

 

아마 백두대간 하면서 가장큰 알바이다. 그래도 이만 하기를

천만 다행이다. 백두대간 철칙" 표지기가 5분

동안 보이지 않으면 무조건 빽" 

 

다시 원위치 하여 흰간판을 우측으로 하고 직진하니 반가운

표지기가 고생했다고 반갑게 맞아준다.

지도상의 786m봉, 762m봉은 언제 통과 했는지 모르는 사이

추위와의 싸움속에 어느덧 생계령에 닿는다.

 

준비해간 생계령 고도 안내도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글쎄 카메라가 이 추위에 보온도 제대로 안해줬다고 작동을

멈추고는 저보고 마음대로 해보라 하네요? 디지탈카메라는

영하로 떨어지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생계령(산계령)은 옥계면 산계3리 영밑골과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 피원을 넘나드는 고개인데, 예전엔 고개 정상에 주막집

이 있었다고 한다.

 

생계령에서 완만한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우측으로 희미한

기암의 절벽이 보인다. 혹시 저기가 그 서대굴이 있는 곳인가?

 

강릉 서대굴

지정번호 : 강원도 기념물 제36호

소 재 지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산428

내용

서대굴은 하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약 4억8천만년전)에

퇴적된 조선누충군 석병산층 석회암내에 형성되어 있다.  이

석회암 지대에는 서대굴 외에도 옥계굴,동대굴,남대굴등 수

많은 석회동굴이 발달되어 있다.

 

서대굴은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동굴의 총 길이는 약 500m에

이른다. 동굴내에는 수많은 작은 통로가 있으며 주 통로 길이는

약300m이다.

 

지금까지 서대굴에서 발견된 동굴생물은 모두 19종이며 이

중에서 갈르와 벌레와 꼬리치레 도룡뇽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무명봉을 지나 오르고 내리고 하니 전망이 없는 829m봉에

닿는다. 이곳엔 조그만한 공터가 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곧 922m봉을 향한다.

 

우측 동해쪽은 일출을 시작하려는 듯 불은 빛이 서서히 희미한

산 마루금을 삼키려한다.

 

829m에서 완만한 내길로 내려가니 바람도 잠잠한 조그만한

공터가 나온다. 공터 밑을 보니 흰 연기같은 것이 불출된다.

참 이상한 일이다. 총무님이 얼른 확인 하더니 동굴에서 나오는

김 이라한다. 역시 동굴 지역은 동굴지역임을 실감한다.

그러는 사이 멋진 일출이 시작된다. 대간중에 또 한번의 일출을

이곳에서 만끽 하지만 일출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멋진 장관을 카메라가 심통을 부려 잡지 못함이 아쉽다.

 

이곳에서 다들 모여 아침을 먹고 추위때문에 곧 출발한다.

가는길 곳곳에 산죽이 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어 걷는길을

방해도 하고, 때론 억신 잡목이 가지마라 사정없이 잡는 곳을

지나고, 가파르게 오름길을 죽을힘을 다해 치고 오르니 922m

에 닿는다. 이곳은 주변 조망이 모처럼에 열려 지나온 대간길

이며 앞으로 가야할 암릉의 석병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잠시 휴식후 출발하여 전망 없는 900m봉에서 급경사 내림길

로 뚝 떨어지고 안부에서 좌측사면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우측

으로 석화동굴쪽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고뱅이재에 닿는다.

 

고뱅이재에는 백두대간과 석병산에 대한 설명 안내판이 있다.

고뱅이재에서 잠시 기록을 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석병산 정상과 능선에 뻗어있는 기암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곧 908 m봉 눈 쌓인 헬기장에 이른다.

 

908m봉엔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은 없고 일월봉 1시간15분

걸린다는 이정표가 있다.

908m봉에서 내리고, 오르고를 몇번 반복하니 무명봉에 도착

하니 지나온 자병산의 흉직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일대가 한폭의 동양화 같이 아름답게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된다.

 

완만한 길로 오르니 묘1기가 나오고 석병산의 깍아지른 절벽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니 능선길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우측

은 정어리골로 해서 상황지미로 내려가는 길인데 2시간30분 걸

린다는 이정표가 있다.

 

갈림길에서 5분여를 더 진행하면 전망없는 헬기장이 나오고

완만한 길로 다시5분을 더 가니 두리봉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에는 일월봉5분 걸린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는 1분도

안돼 석병산(일월봉)도착 한다.

 

석병산 정상엔 두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표지석이 있는 암봉과

삼각점이 있는 암봉이 있는데 그 중간에 큰 협곡이 있다.

 

석병산(1055,3m)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의 경계선상에 있는 석병산은

백두대간이 동해안을 끼고 남하하면서 청옥산과 두타산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바위로 우뚝솟아 있는 산이다.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면서 솟아 있는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감싸고 있다고 하여 석병산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 서니 바람이 너무심해 날아갈것 같지만 시원스레 조망

으로 보답을 한다.

북쪽으로 강릉시일대와 동해의 수평선이 바라보이고 북서쪽

으로는 가야할 두리봉이 가까이 있고, 그너머 멀리 다음회에

가야할 고루포기산과 능경봉, 대관령까지 한눈에 선물을 준다.

 

석고암으로 형성된 석병산은 산 곳곳에 동굴들이 산재해 있는

범바위골계곡은 계곡주류임에도 비가 와도 물이 흐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80년도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석화동굴은 지금은 훼손이 심해 폐쇄된 상태이다.

그간 얼어서 작동이 안된 디카가 이제 작동 됩니다.

 

석병산 정상

 

석병산 정상에서본 대관령 방향

(오른쪽 선자령 일대 풍력발전기)

 

석병산에서 왔던길로 되돌아 두리봉 갈림길로 나와 우측

두리봉 방향으로 완만한 길로 한참을 내려가다 잠시 뒤돌아

보니 석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진행하니 나무를

베어 조망이 아주 좋은곳이 나온다.

 

이곳에 서면 석병산 정상의 두개의 암봉과 병풍을 친 듯

웅장한 암벽이 한폭의 동양화 처럼 바라이는데 왜 석병산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답이 금방나온다.

석병산과 두리봉의 중간 이정표

 

전망좋은 곳을 지나 내려갔다 한바탕 치고 오르면 헬기장을

지나고, 아기자기한 봉우리 서너개를 넘어서면 쉼터의자가

있는 두리봉 정상에 닿는다.

쉼터가 있는 두리봉 정상

 

두리봉에 있는 석병산 안내도

 

많은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두리봉에서 잠시휴식(신 부회장님은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추운데)

 

지나온 대간길(가운데 암봉 석병산)

 

대관령 고랭지 채소밭

 

이제 삽당령 다왔습니다.

 

두리봉에서 866m봉을 지나 어느덧 국도35호선이 저 멀리

모습을 보여 주더니 삽당령 300m 이정표를 만나고 삽당령

으로 내림길엔 급경사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무릅이

살려 달라고"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한다.

 

잠시후 임도에 도착하여 삽당령을 보니 빨간모자 아저씨3명이

왔다갔다 하는데 우리 선두팀의 모습이 보인다.

걱정반 우려반으로 삽당령에 내려섰는데도 빨간모자 아저씨

들은 아무 말 없이 왔다 갔다만 한다. 나중에 확인한바 화기

취급 여부 및 식물채취 여부를 단속한다고 하니 대간꾼들은

안심해도 될 듯 합니다.

삽당령 날머리

 

삽당령

 

삽당령 매점(추워서인지 문이 굳게 잠겨있다)

 

 

다음 산행 들머리

 

이렇게 해서 또 한구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어려운 여건임에도 한명의 낙오자, 부상자 없이

마칠 수 있도록 협조 하여주신 회원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리며,

 

언제나 수고 하시는 임원진 여러분!

맛나는 뒤풀이 준비해주시는 여성부회장님!

뒤풀이 버너 챙기시는조도령님!

다들 고맙습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과숲(안용진)

 

출처 : 대전푸른솔산악회
글쓴이 : 산과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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